방제 적기 5~9일 빨라져
오늘부터 협업 방제 활동
과수원-농경지 등 적기방제

농촌진흥청이 14일 경남 밀양시 산내면 일대에서 드론을 이용해 농경지 돌발해충 방제를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촌진흥청이 14일 경남 밀양시 산내면 일대에서 드론을 이용해 농경지 돌발해충 방제를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예년보다 빨리 등장한 돌발해충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올해 1월~4월 기상 상황을 바탕으로 예측한 월동난 부화 시기와 부화시기의 70~80%에 해당하는 방제 적기가 평년보다 5일~9일 빠른 5월 15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14일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 1일∼3월 23일) 평균기온은 2.3℃로 평년기온 1.7℃에 비해 0.6℃ 높게 나타났다.

또 2분기(4월∼6월) 역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이 같은 기온분석에 따라 해충별 월동 알의 50% 부화시기를 평년과 비교한 결과를 도출했다.

이를 해충별로 보면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 9일∼19일로 3일, 꽃매미는 오는 16일∼18일로 1일∼3일, 미국선녀벌레는 오는 15일∼27일로 4일∼5일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다.

애멸구 성충의 50% 이동시기도 평년보다 7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측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관계 부처와 전국 지자체는 15일부터 6월 5일까지를 ‘전국 돌발해충 일제 방제 기간’으로 정하고 협업 방제 활동에 나선다.

갈색날개매미충 등 돌발해충의 확산을 막으려면 과수원과 인근 야산을 미리 살펴 나무에 붙어있는 알 덩어리를 없애고 또한 알에서 어린 벌레로 부화했을 때는 발생 지역에 적용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 약제는 월동 알이 50% 이상 약충으로 부화한 때부터 발생 정도에 따라 1주일 간격으로 1회~3회 뿌려주면 된다.

이와 함께 꽃매미의 월동 상황을 지난 3월 11일부터 25일까지 조사한 결과 발생면적이 지난 2015년에 비해 51% 증가했고, 공동 방제가 어려웠던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량이 늘고 있어 주의 깊은 예찰이 필요하다.

돌발해충은 농경지와 그 주변 지역까지 방제해야 한다.

이때 월동난(겨울을 난 해충의 알) 부화 시기에 맞춰 약제를 뿌려주면 더 큰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은 14일 돌발해충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산림청과 해당 자치단체 등과 경남 밀양시 산내면 일원에서 방제 연시회를 가졌다.

농경지 방제에는 광역방제기와 고성능분무기(SS기)를 활용했으며 산림지와 인근 농지에는 유인헬기와 무인헬기, 드론이 투입됐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정준용 과장은 “돌발해충이 발생하면 제때 적용 약제를 사용해야 가장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며 “각 부서 간 협업으로 지역마다 방제 구역을 설정해 부화 시기에 맞도록 약제를 뿌려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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