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선거가 4파전 양상으로 흐르며 요즘 시끄럽다.

본보는 이런 분위기를 전하듯 “잔잔했던 도지사 선거 파도치나” 제하의 기사를 3면 톱으로 다뤘다.

송하진 지사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후보였던 김춘진 예비후보를 누르고 공천이 확정됐을 때만 해도 전북지사 선거는 송 지사에 정의당 권태홍 전북도당 위원장, 이광석 전국농민회 총연맹 고문이 힘겹게 뒤를 쫓는 3파전 양상이었다.

사실상의 송 지사 독주체재였다.

그러다 지난 6일 민주평화당에서 임정엽 후보가 출마선언을 시작하며 그 고요가 깨졌다.

일단, 송 후보는 출마선언만 했을 뿐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다.

송 지사는 현직을 유지하며 한국GM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해 도정 현안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훈풍을 타고 도 차원의 남북협력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여당과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고 안정적 재선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에 높은 인지도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하듯’ 순리에 맞춰 선거일정을 소화해 가는 등 재선가도에 가속도를 조금씩 붙여가는 모양새다.

후보 등록 후 일정 시점에 다다를 경우 스퍼트(Spurt)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출마 선언 이후 내리 3일간을 기자회견 일정을 잡기도 한 임정엽 후보는 송 후보를 향한 돌진 모드를 풀지 않고 있다.

도지사 선거의 이슈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출마선언 이후 8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20만 국민청원, 9일 초당적 전북경제비상회의 구상 제안, 10일 끝장토론 제안 등 송 지사에 대한 파상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5일에는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KTX익산역사 확장과 과학기술원 익산 유치 설립을 주장하며 현역 광역단체장을 맹공하고 나섰다.

정의당 권태홍, 민중당 이광석 후보의 추격도 이어지고 있다.

권 후보는 새만금 신구상을 설파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이 후보는 농민단체 등 각계와 연대하면서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다.

도내에서 정당 지지율이 저조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아직까지 후보를 내지 못한 상태다.

처음 송 후보 독주로 흐르던 지사선거가 임 후보의 출마로 이제는 그 고요가 깨지고 송·임 두 후보의 2파전 양상, 여기에 민주당과 평화당 등 양당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로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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