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8시 혹은 9시, 어쩌면 우리가 가장 행복해지는 시간.

아마도 주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말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평소처럼 지나가버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주말은 특별한 날, 빛나는 날, 왠지 무슨 일인가 일어날 것만 같아 설레는 날이다.

해야 하는 일들이 쌓여 있는 정신 없는 의무감에서 해방될 수 있는 이완의 날이기도 하다.

시바사키 토모카의 ‘곧, 주말’은 주말을 소재로 삼아, 토요일 혹은 일요일의 풍경을 담아낸 소설집이다.

일상을 묘사하는 섬세하고 사려 깊은 감성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작가의 필체가 흥미롭다.

아쿠타가와상 후보였던 ‘하르툼에 나는 없다’를 비롯해, ‘여기서 먼 곳’, ‘해피하고 뉴, ‘하지만은 않지만’, ‘개구리 왕자와 할리우드’ 등 보통의 존재들의 주말 풍경을 절묘하게 포착한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찰나의 풍경을 소중히 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시바사키 토모카는 1973년 오사카 출생으로 1999년 단편 ‘레드, 옐로, 오렌지, 오렌지, 블루’로 데뷔, 사쿠야코노하나상, 노마 문예 신인상,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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