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 눈서 23일부터 펼쳐
강용석-김혜원등 4인 참여해

사진인문연구회에서 주관하는 백인백색 기획시리즈 4 ‘타자의 초상’ 사진전이 사진공간 눈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백제예술대 강용석 교수, 김혜원 사진가, 조현아 사진가, 차경희 사진가 등 4명이다.

전시는 여성이나 이주민, 노동자 등과 같이 권력의 중심에서 소외되고 배제돼 차별받고 억압당하는 타자들을 담아내고 있다.

전쟁의 기억을 프레임에 담아온 강용석 교수는 외화벌이 성 노동자라는 이른바 ‘양공주’를 촬영하며 타자의 초상에 접근하고 있다.

1984년 동두천 보산리 미군 부대 근처 술집에서 촬영한 초상사진은 주한민군이 주둔하는 한국의 분단 현실을 통해 한국사의 치부를 드러내고 있다.

김혜원 사진가는 1997년 진안군 용담 지역의 수몰민들을 담아냈다.

자본주의 산업화 과정에서 중심의 질서에 포함되지 못한 농촌 지역민들의 정서적 유대감을 부각시킨다.

조현아 작가의 ‘동두천 나이지리아’는 인종적 측면이 부각된 타자의 초상이다.

미군기지가 인접한 동두천 보산동에 거주하는 나이지리아 출신 이주민이 주 대상으로 비인간적이고 반인권적인 상태에서 생활하는 그들의 일상을 담아낸다.

차경희 작가의 ‘푸른 방’은 성별 특성을 고려한 타자의 초상이다.

평범한 여성처럼 보이지만 한국 남성주의 시각으로 억압당하고 차별화된 여성들의 심리를 포착하고 있다.

사진공간 눈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정치, 경제, 계층, 성별 등에서 초상의 의미를 발견하고 근대 산업자본주의 사회의 이면과 허상을 드러내고 있다”며 “타인의 삶의 현실 그리고 그 고통 앞에 선 사지낙로서 재현에 그치지 않고 실현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23일부터 6월 3일까지 진행되며, 26일 오후 4시 작가와의 만남도 마련돼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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