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지가 국립전주박물관 소장의 문화재 보수에 처음으로 활용된다는 소식이다.

이는 앞으로 국내 유물 보존 등 중요기록물 복원에 전주한지가 쓰여짐으로써 한지 보급화와 활성화의 새전기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주시는 세계3대 박물관인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보수와 교황청 기록물 전주한지 복본 등으로 전주한지 세계화를 추진해온 바 있다.

보수 유물은 석지 채용신(1848~1941)의 작품인 ‘조선전기 문신 공양공 김관영정’ 등 전주국립박물관에서 보관중인 소장품 대표유물들로 보존처리에 전주한지가 활용된다.

이는 전주시와 전주국립박물관이 지난 3월 체결한 국립전주박물관의 유물 보존 보수 및 기록복원에 전주한지를 사용하기로 업무협약을 벌인 데 따른 것으로 박물관은 최근 시에 유물 보수용 전주전통한지 440여장을 주문했다.

특히 박물관측에서는 전주전통한지가 문화재 보수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제작시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목판건조를 강조해 줄 것을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시는 전주한지장인에게 공급을 의뢰하면서 강도와 치수안정성, 상대적 투명성 면에서 보다 섬세한 복원에 적합하도록 제작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도 가장 적합한 한지가 문화재 보수용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시험성적서와 함께 전주전통한지를 공급했다.

시와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이번에 공급한 전주한지를 국립전주박물관 유물 보수용으로 적용한 후, 박물관 측의 의견을 모아 박물관-한지센터-전주한지장인 간 협력구도로 박물관 소장 유물의 보존·보수 및 기록복원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주한지 세계화를 위해 그동안 시는 재외공관 한스타일 공간연출사업 등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해 왔다.

교황청 기록물을 전주한지로 복본한 것에서부터 루브르 박물관 소장문화재의 복원에 전주한지를 활용하고, 유네스코측에 한지노트를 전달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에는 도내 4대 종단과 협약을 맺고 전주한지 산업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박물관의 전주전통한지를 활용한 유물 복원은 향후 전주한지가 국내·외 유물의 보존·보수는 물론, 중요 기록물 복원에 전혀 손색없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아울러 전주한지의 무한 가능성의 첫 단추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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