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펀드가 지난 2010년 4월 선보이며 하루만에 4억을 모아 이슈가 됐었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던 그는 법정선거자금인 40억7천300만원을 유권자에게 빌리겠다는 당찬 도전이었다.

4일 만에 8천명 이상이 참여해 41억원을 모금하고 낙선했으나 15% 이상 득표해 8월에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했다.

박원순 펀드도 지난 2011년 9월 오픈해 서울시장 출마 후 개설 첫날 10억 원을 넘겼다.

특히 개설 52시간 만에 45억2천300만원을 약정하고 6401명이 참여했다.

문재인 펀드는 2017년 4월 19일 오전 9시 출시 61분 만에 1만534명이 약정했고 4천488명이 329억8천63만원을 입금했다.

같은 해 7월 19일 연 3.6% 이자를 일할 계산해 상환했다.

전북도 선거펀드 열풍이 거세다.

선거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점뿐 아니라, 조직의 결집과 홍보효과도 노릴 수 있어 1석3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평화당 임정엽 도지사 예비후보가 최근 ‘로컬 땀 펀드’를 출시했다.

목표금액은 10억원.

도지사 선거비용 제한액인 13억1천100만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액수다.

기초단체장 후보 중에서는 김승수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일찍부터 2억원을 목표로 ‘김승수 펀드’를 개설, 모집 중이다.

익산시장 정헌율 평화당 예비후보도 ‘정(正,淨,情) 펀드’를 개설해 1억 원을 모집 중이며 같은 당 유기상 예비후보도 군민참여형 ‘고창펀드’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초의원 후보들은 일찌감치 펀드개설에 나선 탓에 목표액을 채운 이들도 있다.

서난이 전주시의원 예비후보는 ‘서난이 펀드’ 한승우 예비후보는 ‘모악산 펀드’를 이미 마감한 상태다.

이미영 교육감 예비후보는 지난선거에 이어 올해도 ‘이미영 전북교육 희망 꼭 펀드’를 출시했다.

선거 펀드는 후보자들이 선거 이후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 받고 나면 원금은 물론 약정한 이자를 함께 되돌려 주는 방식이어서 유권자들의 호응도 높다.

선거펀드 이자율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으나 통상 금리보다 너무 높으면 기부행위에 해당될 수도 있어 평균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선거펀드는 후보가 자금 압박 없이 검은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 깨끗한 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명한 선거문화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특히 예비후보 단계에서 진행될 경우 사전여론을 조성하고 지지자들로부터 다짐 계약을 받는 효과적 선거홍보 수단도 될 수 있다.

시민에게 빌린 깨끗한 선거자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는 후보자 이미지도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이런 점에서 정치펀드는 정치후원금과 함께 널리 장려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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