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의 후보자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내 야권 움직임이 정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 압승을 이끌었던 국민의당은 현재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져,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각 정당 존립 여부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선 야당을 대상으로 한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도 있어 도내 야권 역시 중앙당의 전국 성적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22일 중앙 및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야권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야권의 경우 생존을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의 순위가 다시 매겨지게 되고 일부 야당은 도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평화당은 당 지지세가 호남권이 주축이다 보니 호남권은 대부분 후보를 냈다.

임정엽 전북지사 후보, 김종배 광주시장 후보, 민영삼 전남지사 후보 등 3곳 광역단체장을 포함해 주요 시군과 지방의원 후보도 냈다.

평화당의 김경진 상임선대위원장은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 인터뷰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야만 평화당 자체가 존립하고 존속할 수 있고 전혀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어 그만큼 절박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최소한 호남권에서 광역자치단체장 한 자리 정도는 당선을 시켜야겠다는 목표이며 현실적으로는 전북이 제일 유력하지 않나 싶다.

실제 다녀보면 전라북도가 상당히 뜨겁고 두 번째가 전라남도 순”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관심 선거구인 서울시장 후보는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평화당은 호남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더라도 지역적으로는 다시 호남권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회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후보로 안철수 전 대표를 내세웠다.

안 후보는 고공지지율을 등에 업은 민주당에 밀려 현재 고전 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후보가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후보는 냈지만 전북지사 후보는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2명이나 있음에도 불구, 경쟁력있는 도지사 영입은 물거품이 될 소지가 크다.

바른미래당은 광주시장에는 전덕영 전남대 교수를 후보로 영입했고 전남지사 후보로는 박매호  자연과미래 대표를 출마시켰다.

국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도지사 후보로 신재봉 완주진안무주장수 당협위원장을 내세웠다.

한국당은 최근의 남북 문제 등 대북노선을 놓고 민주당과 극한대립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전북에서, 한국당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당은 호남을 제외한 전국 주요 선거에 대부분 후보를 내세웠기 때문에 보수적통 정당으로서의 위상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정의당은 권태홍 전북지사 후보를 포함 광주, 전남 등 전국 9곳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다.

정의당은 매 선거 때마다 일정 수준의 확고한 지지율을 얻어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꼽힌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