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문정훈) 상용보전부에 근무하는 구영균(남, 37세) 씨가 익사 위기에 빠진 어린이 2명의 생명을 구해 화제다.

구 씨는 지난 21일 가족들과 함께 전북 완주군 소재 동상계곡에 캠핑을 갔다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어린이 2명을 발견했다.

급한 마음에 슬리퍼를 신은 채 달려가던 구 씨는 바위에 미끄러지면서 왼손을 5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피를 흘려가며 구조작업에 나서 각각 초등학교 2학년과 3학년인 남녀 어린이 2명을 무사히 구해냈다.

이종사촌 간인 이들 두 어린이는 재량휴일을 맞아 전주와 충남 당진에서 어머니를 따라 놀러왔다가 변을 당할 뻔 했다.

구 씨의 이 같은 사연은 팔에 붕대를 한 채 출근한 모습을 본 동료 직원들이 배경을 캐묻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구명의 은혜를 입었다며 두 어린이 부모가 “치료비 나오면 꼭 연락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직후 응급처치만 받았을 뿐 나머지 치료비는 본인이 부담하고 있을 정도로 표를 내지 않으려 애썼지만, 동료 직원들이 좋은 일은 널리 알려야 한다며 제보에 나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취재 결과 구 씨는 이번에 어린이 2명의 생명을 구한 것 말고도 5~6년 전 대천해수욕장에서 역시 익사 위기에 처한 여대생 2명의 생명을 구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 씨는 “학생 시절부터 수영에 관심이 많아 열심히 배워뒀는데,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될 줄은 몰랐다”며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명 구조에 나섰을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버스의장 생산라인 부문 장비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구 씨는 평소 자기계발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국가기술자격증인 전기기능장과 용접기능장 등 전문자격증을 8개나 보유 중인 우수직원이며, 최근엔 에너지기능장 국가시험을 준비 중이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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