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읍소리샘터서 공연
명상-꿈속에서-아리랑 변주곡
강동일류 산조-성묘길등 연주

거문고 연주자 한정순의 7번째 연주회가 오는 26일 오후 1시 30분 정읍소리샘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연주는 관객을 위한 음악보단 연주자의 내면을 그대로 표현해 관객과 호흡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때문에 그동안 보여줬던 것과 달리 작은 공간의 사랑방에서 관객과 느끼고 호흡하며, 직접 연주자가 해설을 덧붙여가며 판을 연다.

이번 연주가 주목받는 것은 한정순의 스승 강동일 선생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북도무형문화재 제3호인 거문고 강동일 선생의 발자취가 역사의 그늘에 묻힌 지 벌써 많은 세월이 흘렀다.

심지어 그를 기억하는 예인들도 모두 고인이 돼 강동일 선생의 흔적을 찾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 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유일하게 강동일 선생의 전수를 받아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제자로 전북도립국악원 교수인 한정순 연주자가 유일하다.

한정순은 강동일 선생의 제자로서 스승이 근무했던 도립국악원의 후임으로 입사해 현재까지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연주는 스승의 업적과 전승 나아가 전북의 거문고 맥을 이어가고자 작은 음악회로 마련된다.

올해로 7번째 독주회를 가지는 그는 마음가짐이 신선하다고 표현한다.

한정순 연주자는 “음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시켜주는 물줄기와 같은 것이고 정신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세계를 이완시켜주는 매개체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모든 공연들이 무대화되면서 작은 음악회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겼던 사랑방 풍류를 재현하고 관객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이색적인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주곡은 ‘명상’, ‘꿈속에서’, ‘아리랑변주곡’, ‘강동일류 산조’, ‘성묘길’ 등이다.

‘명상’은 베트남 불교 음악을 직접 거문고로 편곡해 직접 가사를 집필해 시조창으로 거문고와 첼로 반주에 올려 노래를 부른다.

‘꿈속에서’는 성남 시립 지휘자로 재직중인 김만석씨의 작품으로 봄날 단잠을 자며 그리운 사람을 꿈속에서 애절하게 상봉하는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피아노와 호흡을 맞춘다.

‘아리랑 변주곡’은 지성자 선생의 곡으로 경기민요 아리랑을 다양한 주법의 리듬형태의 변화를 통해 변주시킨 것으로 본래 가야금을 위해 작곡됐으나 거문고 주법에 맞게 재편곡했다.

‘강동일류 산조’는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으로 몰아가며 느긋한 리듬과 급박한 리듬을 교차시켜 희노애락의 감정을 표출하는데 능란하다는 점이다.

마지막 곡인 ‘성묘길’은 김영재 작곡으로 계면조로 슬픔이 깔려 있어 전체적으로 어두운 면이 있으나 봄에서 느끼는 기초적 감정을 일부러 피해보고자 한 특징이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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