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예술의 도시, 슬로우 시티, 사람의 도시, 품격의 도시, 무엇이 떠오르는가?

그렇다. 전주시의 슬로건이다.

그런 전주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시민 중의 한 사람인 필자에게 떠오르는 도시가 있다.

바로 오스트리아 빈이다.

오스트리아 빈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유럽의 대표 도시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자 유럽예술의 중심지이다.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 등 음악의 거장들뿐만 아니라 황금색의 마술사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쉴레, 현대건축의 거장 오토 바그너, 훈데르트 바써와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유럽 전역에서 모여든 예술가와 함께 활동하였던 도시가 빈이다.

합스부르크 왕가(1273~1918)가 약 645여 년 간 유럽의 절반을 지배할 동안 빈도 이와 함께 성장했다.

바로크, 고딕, 유겐트슈틸 양식의 웅장하고 화려한 17,18세기 건축물과 유엔기구 등의 초현대식 건물이 공존하고 왈츠와 현대음악이 어우러지는 멀티 문화의 중심지이다.

이는, 당시 음악가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가, 문학가들도 오랫동안 문예 진흥책을 펴온 오스트리아의 정책에 따라 부흥된 예술 시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명예와 부를 얻기 위해 빈으로 몰려들어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해왔고, 또 이들로 인해서 빈은 유럽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 온 것이다.

지금도 일 년 내내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와 공연이 열리고 각종 문화행사가 휴식기에 들어가는 한여름 밤 빈 시청 광장에는 그간의 공연을 화면에 담은 빈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어 시민들과 함께 빈을 방문한 해외 각지의 클래식 음악 팬들과 관광객들에게 한여름 밤 아름다운 빈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이 신·구가 조화된 아름다운 도시일 뿐만 아니라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첫째, 단연 인간에 대한 배려가 있는 슬로우 시티이다.

둘째, 빈 어느 곳이나 문화의 향기가 우러나는 예술의 도시이다.

셋째, 자연 문화유산이다.

16세기 합스부르크 왕조가 들어선 뒤 한때 투르크 제국의 침략 이후 이들이 물러간 17세기 후 빈은 대제국의 문화중심지로 크게 부흥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빈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다.

현재에도 옛 영화를 엿볼 수 있는 흔적을 빈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런 빈의 매력은 도시 중심부 전체가“예술작품”이라는 데 있다.

시내를 보면 어느 곳에서나 시내 중심에 자리한 슈테판 대성당을 볼 수 있도록 고도를 제한하고 있기에 이 지역 전체가 거대한 역사박물관처럼 건물들이 서로 잘 어울려 있다.

하지만, 도나우 강을 건너면 유엔기구 등 초고층건물이 즐비하고 있기에 빈은 말 그대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삶의 질이 높은 예술과 문화의 도시이다.

500년 조선왕조의 본향이자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던 전주, 645년 동안 유럽을 지배했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찬란했던 역사가 비교되고 있다.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오스트리아 빈의 중심에는 빈 시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현장의 예술인들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의 활약이 있었다.

전통문화예술의 도시를 꿈꾸는 전주도 그에 걸 맞는 전문성과 독창성을 갖춘 전문가가 앞장서서 그 꿈을 실현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올해 1,300만 관광객을 유치를 추구하고 있는 전주시, 그 어느 때보다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적된 전주의 역사와 문화, 건축 등 전주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의 도시가 빚어낸 역사의 숨결이 아시아 문화 심장터 프로젝트로 잘 이어지기를 많은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의 도시인 전주가 문화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빈”처럼 세계적인 문화의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람이 중심인 품격의 도시 전주에도 예술의 향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새로운 문화정책이 새롭게 마련돼 우리 고장을 찾는 그들에게 전통과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찬란한 전주, 활기찬 전주, 조화로운 전주, 사람이 중심인 따뜻한 전주를 선물해주자!  

/송석문 한국문화예술교육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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