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없어 유권자 무관심
김승환-서거석 양강체제
유광찬-천호성 사퇴 맥빠져
천호성 김승환 지지 밝혀
서거석 단일화 시도 난항
진보세력 김승환 지지 갈등

24일 오전 모든 후보 등록
토론회 후 최종 후보 가닥

김승환 학력신장 격차해소
서거석 공공형키즈안전카페
이미영 돌봄정책 대폭 확대
이재경 진로진학체험센터
황호진 고교까지 무상교육

'6.1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일'인 24일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전북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승환, 이재경, 황호진, 이미영, 서거석 후보./김현표기자
'6.1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일'인 24일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전북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승환, 이재경, 황호진, 이미영, 서거석 후보./김현표기자

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 24일, 전북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후보들이 등록을 마치며 본격 선거에 돌입했다.

지난 2월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전에 뛰어들었던 이들은 하지만 아직까지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며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인 셈이다.

이런 현상을 과거 교육감 선거로부터 비롯된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어 자신의 얼굴과 교육정책을 알리기 힘들었다.

때문에 도지시나 시장 등 단체장과 달리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후보들은 ‘깜깜이 선거’에서 벗어나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선 자신들의 활발한 교육정책 공약을 제시하고 알리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역시 과거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는 평이다.

오늘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면 본격 선거양상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 유권자들은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없고 알려하지도 않는다.

출마 후보들의 눈에 띄는 정책이 없을 뿐 아니라 이들의 관심을 끌어낼만한 이슈도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이슈 없는 선거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편집자주



유권자 관심 받지 못하는 교육감 선거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세 번째로 치러지는 도교육감 선거는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되지만 유권자 관심을 받지 못했다.

소속 정당이 없어 공천 자체가 생략돼 유권자 관심을 받지 못하고, 도지사나 기초단체장, 도의원, 시의원과 달리 홀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 현직 교육감 출신 후보는 기존 프리미엄을 활용하지만 도전자들은 이마저도 없어 더욱 고전을 하게 된다.

이번 교육감 선거도 올해 초부터 이런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여기에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을 기재하는 순서 역시 이번 선거부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예정이다.

과거엔 투표 용지에 소속 정당 대신 추첨을 통해 뽑은 기호순으로 나열을 했다.

때문에 과거 민주당과 같은 번호를 선택한 후보는 이른바 ‘로또 번호’를 얻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25일 오후 6시 추첨이 있지만 그 순서가 고정이 아니라 선거구 별로 순서가 로테이션 형식으로 바뀌게 된다.

즉 첫 번째 순서를 뽑은 후보는 다른 선거구에서는 두 번째 순서가 되고, 마지막 순서를 뽑은 후보는 다른 선거구에서는 첫 번째 순서가 되는 방식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대목은 김승환 전 교육감의 3선 수성이냐, 다른 후보의 도전이냐다.

일부 유권자들에게 3선에 대한 피로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승환 후보는 ‘더 크게 써달라’며 3선 피로감 대신 3선 중량감을 피력하고 있다.

도전장을 낸 후보 중 가장 강력한 후보는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승환 후보와 서거석 후보간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두 번 도전에 나선 이미영 후보나 황호진 후보, 이재경 후보는 아직까지 낮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당초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유광찬, 천호성 예비후보가 사퇴를 하면서 다소 맥 빠진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번 선거의 화두는 단일화였다.

당초 7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김승환 후보를 저지하기 위해선 타 후보들의 단일화가 필요하단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서거석 후보가 최초 단일화 의제를 던지면서 자신의 지지율을 앞세워 다른 후보들을 단일화 테이블로 끌어들일 심산이었다.

지난 선거에서도 단일화가 가장 큰 이슈였다.

재선에 도전한 김승환 후보에 맞서 타 후보들은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반쪽짜리 단일화가 형성되면서 단일화의 시너지효과를 얻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재임 당시 탄탄한 지지기반을 획득한 김승환 교육감이 역대 최고 득표로 재선에 성공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김승환 현 교육감을 포함한 다자구도로 형성돼 있다.

만약 단일화가 이루지면 서거석 후보를 중심으로 한 개편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으론 여의치 않다.

단일화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부정적 태도가 강하고 또 유광찬, 천호성 후보가 사퇴하면서 단일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특히 천호성 후보는 사퇴와 동시에 김승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오히려 단일화는 김승환 후보쪽에서 모양새를 먼저 갖추게 됐다.

하지만 김승환 후보를 넘어서기 위해선 단일화가 유일한 방법이란 이야기가 일정부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단일화가 이뤄지면 멀어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불거진 진보교육감 추대 논란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멀게 했다.

김승환 후보의 지지세력은 최근 지지연대를 구성하고 김승환 후보를 진보 교육감으로 추대키로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진보사회단체들은 이에 반발하면서 진보교육감 후보 추대에 대한 이견을 내기도 했다.

서거석 후보 역시 조만간 자신의 지지세력이 결집해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지만 얼마나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후보 등록 후 교육감 선거는?

25일까지 후보등록 기간이지만 교육감 선거에 나온 후보들은 약속이나 한 듯 24일 오전에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이제 유세차량을 비롯해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수 있다.

본격 선거전에 뛰어든 것이다.

우선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토론회다.

이미 한 차례 진행됐던 터지만 25일부터 28일, 29일 연달아 토론회 일정이 잡혀있다.

후보 등록 후 처음 열리는 토론회를 통해 각 후보들은 자신의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토론회를 통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경우 후보 등록 후에도 사퇴할 가능성에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현 다자구도에서 3~4명 대결로 굳어질 상황이 생기게 된다.

때문에 이번 주말이 후보들 다자구도의 지속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보 등록 후 각 후보들은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우선 김승환 후보는 “촛불 혁명 이후 새로운 교육체제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며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로 아이들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미래교육 실현, 교육예산 확대로 학부모 부담 경감, 참학력 신장과 교육격차 해소, 민주학교 문화 조성, 평화통일 교육 강화 등을 추진키로 약속했다.

서거석 후보는 “위기의 전북교육을 살린다는 사명감으로 선거에 나섰다”며 “불통과 오만으로 일관된 체제와 소통과 겸손, 새로운 리더십으로 변화의 대결”이라고 이번 선거를 평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학생안전과 복지 등을 집중관리할 학생안전복지과 신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3월 첫 주 ‘책가방 없데이’ 운영, 기초학력 책임교사 1대1 맞춤형 학습, 공공형 키즈 안전카페 설치, 군산해양안전체험관 건립 등을 제시했다.

이미영 후보는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를 잘 아는 학교교육 전문가가 전북교육을 세우고 행복한 미래를 주겠다”며 “아이들 미래를 위해 교육감에 당선돼 전북교육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따뜻한 소통의 교육행정, 지역자치교육시대, 유아 교육의 공교육화, 돌봄정책 대폭적 확대 등 10가지 전북교육 약속을 발표했다.

이재경 후보는 “인생의 반이 넘는 33년간 현장 경험을 양분삼아 추락한 전북교육 위상을 재건하겠다”며 “온 몸을 바쳐 위기에 놓인 전북교육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북형 진로진학체험센터 건립, 기초학력 10% 향상운동, 자사고 폐지 및 특목고 운영 정상화, 기초학력 보장방안 등을 내걸었다.

황호진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위기에 빠진 전북교육을 살리고 능력있는 교육감이 돼 달라는 목소리를 들었다”며 “선거에서 승리해 능력있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북교육예산 4조원 시대 개막, 유아에서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실시, 4차산업혁명시대 대비한 진로교육특구 지정, 학력증진과 진로교육 실시, 학교민주주의 실현 등을 약속했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