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억 501만달러 기록
정밀화학원료 작년 대비
763.2% 거래량 늘어 눈길
"지형 분석, 장기적 대응"

전북수출이 27개월 만에 7억달러를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대외적인 변수로 인해 전국 수출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17개 광역지자체 중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은 데다 올해 들어 꾸준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가고 것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김영준)가 발표한 ‘4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전북수출은 7억501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38.6% 증가, 6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감은 물론 지난 2016년 1월 이후 27개월 만에 7억달러를 상회했다.

그동안 전북수출을 이끌었던 ‘자동차’가 이제는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대중국 수출 호조세로 ‘정밀화학원료’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이외의 상위 수출품목 대부분 고르게 호실적을 기록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밀화학원료가 지난달에 이어 전북수출 품목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수출액은 1억1천400만 달러로 단일 품목으로 유일하게 1억 달러를 상회했다.

1년 전보다는 무려 763.2%나 성장했다.

이어, 합성수지가 1단계 뛰어오르며 자동차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합성수지는 전년동월보다 27.8% 증가한 5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는 2위를 자리를 지키며 여전히 전북수출을 이끌고 있지만, 상위 10개 품목 중 유일하게 1년 전보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더욱이 승용차 수출은 이달에 0원(-98.1%)으로 집계, 화물차 역시 전년동월보다 13.4% 하락했다.

이외에 선재봉강 및 철근이 4천22.8%나 증가하며 전달과 마찬가지로 10위권 내 품목 중 가장 많이 성장한 것으로 파악, 건설광산기계(31.

5%·5천100만달러), 농약 및 의약품(49.1%·3천700만달러), 농기계(53.7%·3천400만달러) 등의 품목도 골고루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對)아시아 수출이 전년동월보다 45.9% 증가한 4억200만달러로 1위를 지켰다.

아시아지역 내 국가 중에서는 단연 전북수출의 22.1%를 차지한 중국이 전년동월대비 63.0% 성장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9천400만달러·38.9%), 북미(9천300만달러·43.5%), 중동(5천700만달러·43.0%), 중남미(3천700만달러·28.9%) 등으로의 수출 역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17개 광역지자체 중 규모로는 12위(총수출 1.41%차지)로 하위권이지만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로는 전남 다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다른 지역보다 호조세를 기록했다.

아직 회복세라고 단정 짓기 어렵지만 이처럼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침체된 전북경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바라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밀화학원료에 집중된 구조에 대해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으며, 위기에 처한 자동차산업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 활기를 불어넣어 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준 본부장은 “전북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다만 정밀화학 등 일부 주력수출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소기업 수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전북 수출산업 지형을 분석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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