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이학수-장수 이영숙
공천-경선 배제 탈당 선언
탄탄한 지지세 각축전 예고
14개 단체장 석권 미지수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6.13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과 관련해 도내 상당수 지역의 후보 경선 및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야기된 이후,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공천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다.

유력 예비후보들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잡으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파워가 지방선거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 정읍시장 1, 2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학수 예비후보가 24일 민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전북도당이 공천자로 중앙당에 올렸지만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공천배제로 최종 결정된 바 있다.

이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민주당 유진섭, 민주평화당 정도진, 정의당 한병옥 등 정당 후보와 무소속 강광, 김용채 예비후보 등의 5파전 또는 6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학수 예비후보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나타났듯 지역 내 탄탄한 지지세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읍시장 본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이 조성될 전망이다.

실제로 민주당 후보 재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유진섭 후보, 지역구 국회의원인 유성엽 의원의 지원을 등에 업은 민주평화당 정도진 후보 그리고 무소속 이학수 후보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장수군수 선거에서도 공천 파동을 겪은 바 있다.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였던 이영숙 예비후보는 전북도당의 후보 경선에서 배제됐다가 재심 경선이 허용됐지만, 최종적으로는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경선 배제됐다.

이 때문에 이 예비후보는 민주당 공천 과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 소속의 유력 인사들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선거구도가 복잡해진 곳이다.

영향력이 없는 인물이 탈당하면 당이 받는 피해는 별로 크지 않지만, 여론조사에서 강자로 나타난 이들이 탈당하면 파장이 만만찮을 수밖에 없어 지역 분위기를 긴장시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영숙, 이학수 등 무소속 후보들이 나서면 도내 지방선거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7곳에서 무소속이 당선된 바 있다.

타 시도에 비해 무소속의 위력이 강한 곳이었다.

6.13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의 선전이 예상되는 지역이 상당수다.

부안과 임실은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이다.

민주당의 압승 분위기 속에서도 이들 지역에선 여전히 무소속 파워를 무시하기 어렵다.

민주당, 평화당, 무소속의 3파전 경쟁이 예고되는 남원의 경우 출마 인사들이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고 있는 이들이다.

익산시장 선거는 평화당 소속인 정헌율 예비후보가 나서 민주당과의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도내 14개 기초단체의 이런 분위기를 종합하면 민주당 전북도당의 14개 기초단체장 석권 목표가 목표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무소속 인사들의 전력투구 그리고 선거 막판 무소속-평화당 후보 연대가 논의된다면 지방선거 전망은 현재와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김일현기자, 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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