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사랑은 목숨도 앗아갈 수 있다.”

본보 4면 톱에 게재된 기사를 읽고 필자가 단편적으로 나마 든 짧은 생각이다.

최근 도내에서 발생되는 잇따른 치정 살인 범죄.

이와 관련, 사회적으로 깊은 관심과 성찰,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3년간 남녀간의 치정문제 등 도내에서 검거된 데이트 폭력범만 무려 66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해마다 46명 가량이 사망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피의자 검거현황을 보면 282명 중 5명만 구속됐고 올해 4월까지도 92명의 피의자 중 2명만 구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왜곡된 사랑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최근 뉴스를 보면 알 수 있다.

실제 지난 15일 경찰은 이성 문제로 다투다 내연녀를 목졸라 살해한 40대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이성 문제로 말싸움을 벌이다 홧김에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진술했다.

하루 앞선 14일에는 별거 중인 아내와 내연남이 사는 아파트에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내의 신고로 남편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남편은 전날 아내와 내연남을 흉기로 찔렀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1년 전부터 아내와 별거 중이었던 C씨는 아내가 내연남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흉기를 들고 이들이 사는 아파트에 찾아가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다 지난 1월에는 익산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모텔에 가두고 흉기로 위협하다 베란다에 추락시켜 사망케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처럼 남녀간의 왜곡된 사랑으로 점철된 치정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연인 간 폭력이나 가정불화를 이제 우리가 종전에 알았던 과거의 사랑싸움, 부부싸움이 아니다.

“칼로 물 베기”는 더더욱 아니다.

단순한 폭력이 쌓이고 쌓여 증오와 분노로 이어지고, 이 증오와 분노는 결국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 가정불화나 치정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불운이나 일탈의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되는 것이다.

특히나 연인간, 이성간 폭력을 절대 대수롭게 생각해선 안 된다.

사랑이 질투를 만들어 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뿐이어야 한다.

그 질투가 결코 위협적 행태나 폭력, 그 이상의 사건을 만들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단언컨대 그것은 사랑이 아닌 이기심과 소유욕에 기반을 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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