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진 242kg-유동현 221kg
각각 금메달 3개씩 획득해
"연습보다 좋은 결과 만족"

순창 역도가 부활의 몸짓을 알렸다.

그 주인공은 임병진(순창북중 3년)과 유동현(순창북중 2년)으로, 이들은 지난 26일 열린 소년체전에서 각각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전북에 무려 6개의 메달을 안겼다.

69kg급 임병진은 인상 111kg, 용상 131kg, 합계 242kg을 들어 올렸다.

이 수치는 평소 연습기록보다 인상에서 2kg, 용상에서 3kg을 더 들어 올린 것이다.

“얼떨떨하다.

다른 선수들도 잘 할 줄 알았지만 연습보다 더 좋은 기록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

” 경기 직후 결과에 만족하는 임병진은 초등학교 5학년때 역도에 입문했다.

순창 출신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서희엽이 집안 식구다.

역도를 배우게 된 것은 자연스런 일이었다.

중학교 진학 후 1학년 때는 경험삼아 소년체전에 출전했고, 작년엔 대표 선발전에서 실격으로 아쉽게 참가를 못했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순창 역도의 미래를 밝게 했다.

시합을 앞두고 밀려오는 긴장감이 너무 힘들다는 임병진은 내년 고등학교 진학 후 전국체전에도 반드시 금메달을 가져온다는 각오다.

후배 유동현도 순창의 숨은 보배다.

유동현은 62kg급에 출전해 인상 100kg, 용상 121kg, 합계 221kg로 3관왕에 올랐다.

특히 역도 시작한 지 1년이 된 상태에서 얻은 결과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때문에 전병관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벌써부터 입소문이 난 상황이다.

“너무 뿌듯하다.

인상이 약해서 걱정을 했는데 예상보다 많이 들어 올렸고, 또 상대선수가 다소 부족했다.

” 유동현은 지난해 순창교육지원청의 교육장배대회에서 ‘하체와 끌기’ 부문에 출전했다가 순창북중 윤상윤 감독의 눈에 띠면서 전격 발탁됐다.

튼튼한 하체와 강한 힘에 주목한 윤상윤 감독이 오늘날 그를 만든 것이다.

지난해에는 소년체전에 참가하지 못했고, 올해 첫 참가한 대회에서 3관왕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윤상윤 감독은 이제 시작이라고 한다.

순창고 출신으로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배영 선수의 성장 속도보다 더 빠르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제2의 전병관 못지 않게 오랜 만에 순창에서 재목이 배출됐다는 평이 자자한 이유다.

순창에서 20년 넘게 선수들을 발굴하고 있는 윤상윤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1992년부터 순창북중과 순창고에서 역도를 맡고 있는 윤상윤 감독은 ‘선수 배출기’로 통한다.

지난 2000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14개를 획득한 신화같은 이야기를 비롯해 이후 고등부 6관왕까지 이뤘고, 올해는 중등부에서 6관왕 기록을 달성했다.

현재 국가대표이면서 진안군청 소속인 유동주 선수를 비롯해 이배영, 서희엽 선수 모두 윤상윤 감독이 배출한 선수들이다.

윤상윤 감독은 “역도 불모지인 순창에서 1992년 역도부를 창단한 순창옥천학원 류종선 이사장 덕분에 오늘날까지 역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동현과 임병진 역시 이제 시작이다.

각자 장단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땀흘려 노력하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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