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580명의 후보가 최종 확정되며 본선의 대진표가 짜여졌다.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 등 총 252명의 지역일꾼을 뽑는 이번 선거에 580명이 등록하며 전북지역 지방선거의 평균 경쟁률은 2.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치러졌던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2.37대 1과 비교, 소폭 하락한 수치다.

역대 지방선거 평균 경쟁률은 지난 1995년 제1회 선거 때 3.07대 1을 기록한 이후 제2회 선거에서 2.23대 1로 떨어진 후 제3회 2.79대 1, 제4회 때는 3.38대 1, 제5회 때 2.67대 1을 기록했다.

과거에 비춰볼 때, 올 선거는 제2회 선거를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이는 의외의 결과이기도 하다.

예년과 달리 올 선거는 민주당과 평화당, 자유당, 미래당, 여기에 정의당과 민중당까지 가세해 도내 6개 정당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민주당이 여당의 직위를 가지고 있지만 다수의 현역의원을 배출한 평화당은 사실상 지역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이번 지선에서는 민주당과 평화당간 피할 수 없는 불꽃경쟁이 예상됐었다.

평화당 입장에서는 국민의당과의 분당이후 지역 내 입지를 새롭게 다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반대로 안방에서 의석을 내준 민주당 입장에서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고지 탈환의 중대기로라는 점에서 이번 지선은 중대한 바로미터다.

그러나 정작 상자를 열어보니 평화당이 밀리는 형국이다.

꼭 후보를 어느정도 내느냐가 정당의 중량감이나 세 과시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양적으로 후보 배출의 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당의 주요 정치거점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민주당은 당 지지율 고공행진과 문재인 대통령의 긍정적 업무수행, 남북평화 무드 등에 힘입어 이번 선거에서 무려 217명의 후보를 냈다.

반면 평화당은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6명 배출에 그쳤다.

바른미래당은 21명, 자유한국당은 불과 2명 배출에 그쳤다.

민주당의 대안정당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정당 치고는 수적, 양적으로 볼 때, 그 세가 빈약한 감이 없지 않다.

이는 다른 야당들과 마찬가지로 공천 과정 중 후보 기근 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런 식이라면 민주당의 대안정당으로서, 효과적 견제세력으로 자리잡아 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우리는 일당 독주가 가지고 있는 폐해를 잘 알고 있다.

그런 만큼 야권의 견제정당이 건강하게 커갈 수 있는 풍토가 필요하고, 그 몫을 챙기는 것도 견제정당 스스로에게 있음을 잘 알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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