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부터 소리문화의전당
문자조형-회화적 작품 137점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 진행
균형-통일-절제 사의성 선사

‘산민서예60년전 비움과 채움’이 오는 6월7일부터 1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한국 서예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산민 이용 선생은 60년간 다져온 예술세계와 끊임없이 창작 열의를 응축시킨 작품 137점을 선보인다.

전통서예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체를 정립하며 중기에는 서화동원(書畫同源)을 기조로 ‘현대서예’ 운동에 앞장섰으며, 후기 이후에는 전통서예와 현대서예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자조형과 회화적 작품구성을 통해 현대적인 미감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질서를 바탕으로 다스려진 점획은 서로 융화하며 긴밀한 관계를 형성 하는 그의 작품은 흥취를 지니고 있다.

그러면서도 균형과 통일성 잡힌 절제미를 드러낸다.

글자 간의 호응과 면밀하게 이어지는 연결성의 풍격을 현대적 감각과 정제된 필획으로 구사해 세련미까지 갖췄다.

이를 통해 흐트러지지 않게 견지하는 내적 통제력은 작품이 넘치지 않으면서도 결코 모자람이 없는 경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한국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금문(金文)’은 고대 문자를 예술적으로 승화해 보였다.

서예의 미학적 완성도, 문자학 연구의 심도, 조형미의 극대화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경지를 보이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다.

그만의 특별함이 담긴 획(劃)과 그림의 요소가 배어 있는 작품은 먹의 농담(濃淡) 변화로 힘과 속도를 표현했다.

주조된 글자가 아닌 명문 획으로 형성된 느림과 빠름, 운동감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심미적 요소와 작가의 내적 관점을 이끌어 낸다.

단순히 문자를 의사소통과 기록수단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미를 획득하는데 힘써온 작품을 통해 형상미에 국한되어 머물지 않고, 사의성(寫意性)을 선사한다.

산민 이용 선생은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며, 개인전 18회를 비롯해 동경박물관 베를린국립박물관, 북경미술관 등지에서 해외 초대전 및 국제교류전 등 전시활동 500여회를 가졌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 및 집행위원장, 전주대학교 겸임교수, 전북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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