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가수 5년전보다 21%↑
70대이상 가구 106% 껑충
40대미만 1.8%그쳐 심각
귀어등 유도 활성화 필요

전북어촌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은퇴했을 법한 60대 이상 노년층 경영주 어가 수가 증가한 반면 젊은 층은 나날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공격적인 어업의 쇠퇴, 즉 어업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오는 만큼 전북어촌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전라북도 바다의 변화상’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어가 수는 2천884가구로 5년 전보다 20.9%(498가구)가량 증가했다.

어가 인구 역시 2013년보다 9.7%(550명) 증가한 6천223명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어가 경영주는 지난해 60대 가구(968가구)가 전체 어가의 33.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으며, 70대 이상이 32.4%로 그 뒤를 이었다.

40대 미만은 52가구로 1.8%에 불과했다.

이를 5년 전과 비교하면 70대 이상 가구가 무려 105.5%(480가구)나 증가했으며, 60대 역시 56%(199가구) 늘었다.

하지만 40대와 50대는 각각 34.2%(-97가구), 12.5%(-106가구) 감소했다.

비중이 낮은 40대의 경우 5년 전보다는 증가했지만 2015년 이후부터는 눈에 띄게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가구원수별 어가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77.1%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보다 1~2인 가구 수의 비중이 8.1%p 증가한 것으로, 무엇보다 1인 가구가 급속히 증가(2013년 대비 +85.8%)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3인 이상 가구는 5년 전보다 10.6%(78가구) 감소했다.

결국, 젊은 층의 어업 기피로 농촌에 이어 어촌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구의 형태 역시 1인 가구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곧 어촌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 5년간 어촌의 인구가 증가했지만 어업의 형태를 보면 2013년 대비 어선 비사용 어가 수가 102.5%나 증가했지만 어선 사용 어가 수와 양식어업 어가 수가 각각 21.7%, 29.0% 감소함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어업은 농사일보다 체력 소모가 큰 만큼 어촌이 늙어갈수록 공격적 어업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만큼 산업적인 측면에서 현 상태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젊은 층의 귀어(歸漁)를 유도하거나 기존의 젊은 어민들이 어촌을 떠나지 않도록 교육 등 생활여건 개선책 등을 통해 늙어가는 어촌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촌에 이어 어촌의 고령화도 지난 5년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어가 구조의 변화는 어업 경영의 변화로도 이어진다”며 “아무래도 고령화로 인해 겸업 어가수가 줄고 전업 어가가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어업의 형태 역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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