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직접투표 선출 남달라
기업 요구-수요 교과과정 반영
해양분야-ICT-미래자동차 등
융복합전공 가상학과 대폭 확대
새만금캠퍼스 산학융합공과대
최근 인문산학협력센터 설립
인재양성-인문학 새접근 필요

군산대학교는 지난 2009년 12월 제 6대 총장 선거 이후 2017년 12월, 8년 만에 간선제에서 대학구성원 직접 투표해 뽑는 총장 직선제 선거가 치러졌다.

이를 통해 당당히 제8대 군산대 신임 총장에 취임해 대학을 이끌고 있는 곽병선 총장.

곽 총장은 앞으로 출산율 감소 등으로 입학 정원이 감소돼 각 대학들이 큰 위기를 맞게 될 변화에 대해 수동적인 자세보다 긍정적인 대안을 모색해 적극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학생들에게 ‘따듯한 천원의 밥상’ 이란 공약 이행을 약속하며, 대학구성원들과 소통 및 화합을 제1선에 두고 있다.

여기다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통해 모두가 상생발전 할 수 있는 기치를 추구하고 있다.

갈수록 급변화는 대학사회 속에서 제8대 군산대 총장으로 취임 두 달여를 맞은 곽병선 총장을 만나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야심찬 대학 운영 청사진을 비롯해 발전계획.

포부, 각오,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8년 만에 대학구성원이 직접 뽑는 직선제를 통해 총장에 선출됐는데 취임 소감은?

▷2009년 12월 6대 총장 선거 후 8년 만에 구성원 직접투표에 의한 총장선거가 이뤄졌다.

총장선출 방식인 직선제-간선제 모두 장·단점이 있겠지만 대학의 자율권을 존중하고 총장선출방식을 교육부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하던 정책이 폐기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직선제는 교수와 직원, 학생 등 구성원 전체가 선거에 참여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8대 총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겸허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가장 인접해 있는 대학교라는 입지조건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장점을 차별화의 전략으로 삼고 선순환적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해왔다.

기업의 요구사항과 수요를 교과과정에 반영해 인재를 육성하고 특성화 전략에 반영하는 등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특히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ICT분야, 해양바이오, 미래자동차 분야, 3D프린팅 등에서 좋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인문산학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인문학과 IT 등 미래산업과 연계된 교육과 창업을 위한 플랫폼을 활성화시키겠다.


-현재 국내 대학은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도전과 변화를 요구 받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학을 운영할 계획인지?

▷대학을 둘러싼 사회변화와 올해부터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한 입학자원 감소 등으로 대학은 근래 경험해온 것 중 가장 어려운 위기에 봉착해있다.

또한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의 대중화로 대학의 외연적 경계가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고방식과 같은 패턴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간 대학교육은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 교육이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점차 소통을 통해 변화하는 쌍방향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흐름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대학도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해야 한다.

물론 대학교육의 최대 수요자는 학생이다.

앞으로 학생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두고,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

이런 측면에서 새로운 학과 신설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의 학과를 인위적으로 통폐합하는 데는 많은 비용과 노력, 소란스러움, 갈등이 따른다.

이에 재임 기간 중에 가상학과 비중을 대폭 늘리고자 한다.

가상학과란 커리큘럼 상에 존재하는 융합학과이다.

빅데이터, 자율형 전기자동차 관련학과, 기술융합 관련 다양한 학과에 대한 실험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 대학에는 디지털 포렌식전공이 가상학과로 설치돼 있다.

법학과와 컴퓨터공학의 융복합전공이다.

기존의 학과를 헤쳐 모여식이 아닌 두 개 이상 전공을 그대로 유지시키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내는 것이니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소란스러움이 적다.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다.

유연한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다양한 학기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가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출산율 감소로 인한 입학자원의 감소는 대학을 존폐위기로 몰고 갈수 있는데 이에 따른 대응방안은 준비하고 있는지?

▷올해 정부는 2주기(2017~2019)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 따라 전국 대학교의 정원을 5만 명 감축할 목표를 세워놓았다.

현재 각 대학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결과일 것이다.

6월에 1차 결과를 발표한다.

대학정원이 감축되어 가면서 대학의 수 역시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다.

새로운 교육환경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대학 지형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벌써부터 일부 경쟁력이 부족한 대학들이 도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앞서도 밝혔지만 대학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시대 변화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대학이 양성한 인재가 사회에 나가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키고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자질을 길러 주워야 한다는 측면에서 산업체와의 연계능력이 중요하다.

군산대는 환서해안의 중심대학이고 군산국가산업단지와 새만금자유경제지역의 최인접 대학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현재 새만금 캠퍼스에 융합연계학과 중심의 산학융합공과대학도 설립돼 있다.

또한 군산대는 ICT분야, 해양바이오, 미래자동차, 3D프린틴 등 미래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분야의 역량이 우수한 편이다.

최근에는 인문산학협력센터를 설립했고, 이를 중심으로 인문학과 IT 등 미래산업과 연계된 교육과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이 닦여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학생들의 취업이 많이 어려운 것으로 아는데 그 원인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 군산대는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인지?

▷그간 대학이 취업률에 의해 서열화되는 현상이 진행돼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력(地域力)이 약한 지역의 대학은 취업률이 낮아지고, 상위서열에서 밀려나는 경향이 매우 두드러졌다.

취업률이 정부의 지원 사업과 연계되다 보니 대학마다 생사를 걸고 취업률 늘이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었다.

대학과 직업 전문학교가 다를 것이 무엇이냐는 말도 나왔다.

대학을 뜻하는 큰 학문이 사회와 단절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학은 항상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였다.

하지만 대학은 한 개인의, 나아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고등교육기관이다.

그러한 비전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사고력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지식보다는 지혜가 충만한 사회가 삶의 질이 높아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지금처럼 대학의 실용성만을 강조하다 보면, 대학의 깊이가 너무 얕아지고 우리 사회의 깊이 역시 얕아진다.

건물을 지을 때도 기초가 튼튼해야 오래간다.

그런 특면에서 기초학문분야와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각 분야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보호하고 융합과 통섭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어야 한다.

취업률과 대학 본연의 역할과 가치를 별개의 문제로 생각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면을 염두에 두고 재임기간 동안 노력하겠다.

-군산대의 발전을 견인키 위해서 무엇보다도 대학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 향후 대학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대학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형태의 대학이 태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강력한 구조개혁이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각자의 입장에 따라 갈등이 증폭되고 희생되는 부분도 있다.

끝까지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를 넓히겠다.

최대한 인위적인 급격한 조정을 피하고 구성원들의 입지를 최대한 고려하여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지 않겠다.

사회구조 변화로 날이 갈수록 융합과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하방식 변화는 성공확률이 매우 낮다.

쌍방적인 소통은 모든 것을 확대 재생산한다.

또한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생기는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통을 통해 구성원과 상황에 대한 이해를 공유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사회적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어떤 역할이 필요한가.

대학은 한 사회의 지성이 모여 있는 가장 큰 싱크탱크다.

특히 지역에 있어서 대학의 역할은 더욱 크다.

한 지역의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대학이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에 대한 건강한 비전을 제시하고 발전전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군산시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짜낼 수 있는 싱크탱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군산시와 공조해 사회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안정화된 창구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요즘은 대학의 외연이 많이 확대되고 있다.

지역주민 모두가 우리 대학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학의 시설을 모두 시민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겠다.


-(사)전북새만금산학융합원 이사장도 겸직하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전북새만금융합원이 설립된 지 5년이 넘었다.

그간 국고지원으로 운영돼 왔지만 지난해부터 국고지원이 끊긴 상태이다.

이제는 그 동안과 조금 다른 형태로 융합원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북새만금산학융합원은 산업현장과 대학, 연구소 기능을 융합시킨 곳이다.

우리 대학의 새만금 캠퍼스에는 학과 간 경계를 없애고 인접분야 연계를 통해 창의형 실무인재를 양성하는 산학융합공과대학이 설립돼 있다.

우리 대학 외에도 전북대와 호원대, 군장대가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대의 연합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


-마지막으로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현재 열악한 지방대로서 군산대의 상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위기와 기회는 상존한다.

성공적인 변화와 혁신은 내부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모두가 군산대에 대한 긍정적 비전을 가지고 합심한다면 분명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대학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깊은 관심과 아낌없는 사랑을 부탁 드리고 싶다.


◇곽병선 군산대 총장 프로필◇

곽병선 총장(59·사회과학대학 법학과 교수)은 회현 출생의 군산 토박이로 군산 동고와 원광대를 졸업했다.

이후 원광대 대학원에서 법학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97년부터 대학 강단에 서 군산대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군산대 교무처장, 법학연구소 소장, 교수평의회 의장 등으로 활동했다.

또한 한국법학회 회장, 전국국공립대학 교수회 공동의장, 법무부 인권강사, 군산시 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군산지청 형사조정위원회 위원장, 전북 새만금산학융합원 이사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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