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분 발표까지 설비유지만
200명 부평-창원 전환하고
400명 순차적 배치 진행 등
도-군산시 "지엠 압박할것"

폐쇄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국GM 군산공장 정문 철문이 굳게 잠겨 있다. /연합뉴스
폐쇄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국GM 군산공장 정문 철문이 굳게 잠겨 있다. /연합뉴스

한국GM 군산공장이 GM 본사 폐쇄 계획에 따라 가동을 시작한지 22년 만에 31일 결국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다.

군산공장은 별다른 내부 행사 없이 공장 문을 폐쇄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공장 처분 계획이 전해질 때까지 30여명의 최소 인력만 남아 설비 유지 관리만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이 날 군산시와 함께 한국지엠 부평 본사를 찾아 군산공장의 매각 등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군산공장의 임대나 위탁 생산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논의하면서 지엠을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에 돌입하기 직전 약 1천800명이던 한국GM 군산공장 노동자는 지난 2~3월 1차 희망퇴직(1100명)과 지난 4월 2차 희망퇴직(80여 명)을 거쳐 612명이 남았다.

한국GM 노사는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612명 가운데 200여 명을 부평, 창원 등 다른 공장에 전환 배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나머지 400여 명은 일단 3년간 무급휴직을 적용한 뒤 다른 공장에서 정년퇴직 등으로 생기는 결원만큼 순차적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노조는 무급휴직에 들어갈 인원에 대해 정부와 노사가 생계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극단으로 치달았던 한국GM 노사 관계도 화합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다음달 7일 본격적으로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판촉행사에 나서며 회사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싣는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가 부산모터쇼가 열리는 6월 둘째 주 주말에 부산에 직접 내려가 쉐보레 전 차종에 대한 판촉 행사를 돕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며 "화합적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실적 회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공장 폐쇄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를 조속히 되살려야 한다는 해결과제를 떠안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군산공장과 연계된 협력업체는 135곳으로 근로자 1만3000여 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는 군산 지역 고용 비중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라북도는 공장 폐쇄로 군산 지역 총생산액의 16%(2조3000억원)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폐쇄 후 남는 군산공장을 제3자에 매각하거나 자동차 생산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GM 본사로부터 협조를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군산공장 가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군산공장은 2009년 준공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함께 한해 생산액 12조원, 전북 수출액의 43%까지 점유하며 군산경제 전성기를 이끌었다.

군산공장 관계자는 “아무런 행사 없이 예고대로 31일부터 공장을 폐쇄한다”며 “그동안 군산공장과 GM에 보내준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짧은 인사말 전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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