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부터 野바람 전략 실패
지역민심 체감보다 차분해
남북관계 세계적 이슈 묻혀

“기대보다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선언으로 선거전이 쉽지 않아 고민이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전주갑)의 말이다.

아직도 담배를 피우는, 요즘 보기 드문 애연가인 김 의원은 30일 군산 상공회의소 흡연실에서 이렇게 말했다.

담배 연기가 더욱 자욱하다.

김 의원의 말처럼 민주평화당은 물론 바른미래당 등 야권이 선거 분위기 띄우기에 고심 중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권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군산 경제 초토화 문제를 핵심 선거전략으로 삼았다.

지난 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그리고 서남대 폐교 등 주요 현안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특히 한국GM 군산공장이 지역 경제에 주는 경제적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때문에 야권은 경제 피해 직격탄을 맞은 군산을 중심으로 인근 익산, 부안, 고창 등 서부권에서부터 대안정당 즉 야당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워왔다.

실제로 민주평화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특위를 구성하는 등 중앙당-도당이 연계해 GM 사태에 집중해왔다.

30일 군산에도 당 소속 국회의원과 임정엽 도지사 후보, 지방의원 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배숙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그리고 전북 지역구인 정동영, 유성엽, 김광수 의원과 김종회 전북도당위원장 등이다.

도내 야권의 한 축인 바른미래당은 도당 선대위원장인 김관영 의원의 지역구가 군산이다.

김 의원은 군산은 물론 청와대 앞 1인 시위 등을 통해 여권에 군산 경제 대책을 적극 촉구해 왔다.

전주을 지역구인 정운천 의원도 국회 소속 상임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종소벤처기업위 등에서 GM 해법을 주로 질의했다.

이처럼 야권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민심 이반을 예상하고 군산을 기점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야권의 기대가 피부로 체감할 정도로 느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겉으로 드러나는 군산 시내 분위기도 차분해 보였다.

야권에선 “확 치고 올라가기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자평한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이른바 ‘남북블랙홀’에 모든 게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남북미가 정상회담을 놓고 세계적 이슈를 생산해내면서 당연히 국내 역시 남북관계가 핵심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야권 의원들 사이에선 신문과 방송에서 하루종일 트럼프 얘기가 나온다면서 지방선거 분위기가 뜨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중앙권에서도 인터넷 댓글조작 파문인 드루킹 사건의 국정조사 합의에도 불구,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야권이 중앙은 물론 전북에서도 선거 이슈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그러나 야권은 선거 유불리를 떠나 짚어야 할 부분은 짚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평화당 김종회 전북도당위원장은 “전북과 군산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민주평화당과 민주당이 정책과 예산으로 도민을 상대로 뜨거운 구애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경쟁 구도를 만들어주셔야 한다”고 도민들에게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군산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이 고스란히 반영된 경제참사의 현장이자 전북홀대를 여과없이 드러낸 아픔의 땅”이라며 전북경제를 공황 상태에 빠뜨린 문재인 정부에게 회초리를 들어야 오만과 독선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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