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1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한 책임 공방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두 정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기반이 겹치는 전북의 표심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공격의 포문을 연 쪽은 평화당 조배숙 대표로, 그녀는 “정부·여당은 영남GM을 살리고, 호남GM을 죽였다"며 "창원은 웃고 있는데, 군산은 피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을 때 팔짱을 끼고 방관했던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오늘 아침 처음으로 군산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었다"며 "무슨 낯으로 군산을 찾았는지, 참으로 염치가 없고 오만한 사람들"이라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런 조 대표의 발언에 대해 "그 지역의 국회의원은 민주평화당 소속"이라며 "여태 뭐하셨는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이에 질세라 추 대표의 ‘군산은 평화당  소속 국회의원’ 발언에 대해 평화당은 “군산 지역구 국회의원은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이라며 ”집권여당 대표가 군산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티끌만큼도 관심이 없는데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리가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여기서 끝이 났으면 좋으련만 민주당도지지 않았다.

민주당 대변인은 “추 대표가 찾은 군산, 익산 등은 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으로 갈리기 전에 국민의당 의원이 지역구였던 곳"이라고 응수하고 나선 것이다.

책임공방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사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을 타겟으로 공격을 한 것이었다.

반면, 추 대표는 이런 평화당의 공격에 그 지역구 국회의원임을 예로 들며 응수한 것이다.

한마디로 “당신네들도 할 말 있어?”라는 것인데.

추 대표의 논리도 일리는 있다.

실제 도내 국회의원은 수적 놓고 봤을 때 민주당보다는 평화당 소속 의원들이 배 이상 많다.

역으로 전북 국회의원들 우리보다 숫자도 많은 데 당신네들은 뭘 했느냐고 반문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지역은 소위 국민의당 분당 전 평화당과 함께 했던 김관영 의원의 지역구였다.

핵심은 사실 지역구 국회의원이 누구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물론 그 지역의 살림을 살피고, 문제의 소지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는 있으나, 비단 국회의원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이다.

정당을 떠나 도내 국회의원 모두가 합심했을 때 현안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고 그 탓이 전적으로 특정정당의 잘잘못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 날 GM폐쇄 결정은 전북 정치인 모두의 탓인지도 모른다.

의미 없는 공방보다는 초당적으로 나서 실질적 대책들을 만들어내는 일이 선결과제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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