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군산방문 지역의원 비판에
정동영 "송하진 뭐했냐" 반박
전주시장시절부터 남다른 경쟁

민주당 도지사 후보인 송하진, 민주평화당의 도내 최고참 의원인 정동영.

고교 동기동창인 두 인사의 오래 된 ‘연(緣)’이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도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막역한 사이였다가, 한 때 관계가 소원해졌다가, 다시 회복했다가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또 다시 경쟁자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지난 1일 군산을 방문해 ‘지역 국회의원이 여태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하자, 2일 “송하진 후보는 뭐했냐”고 반박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임정엽 평화당 지사 후보 지원유세에서 “올해 전북이 중앙 정부에서 받은 예산이 6조 5,000억원으로 전라남도가 받은 6조 2,000억원보다 더 많았는데, 전북에서 걷은 세금은 불과 2조 4,000억원으로 전남에서 걷은 세금 9조 2,000억원보다 4배나 적었다”며 “이는 도지사가 살림살이를 못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관계자도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약속했고, 이낙연 총리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발표 당시 군산공장 재가동이 최선인 것을 안다고 말했지만 결국 조선소도, 자동차 공장도 폐쇄되지 않았냐”며 이 같이 말했다.

송하진 후보와 정동영 의원은 지난 2010년 전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다소 껄끄러운 사이였다가 관계를 회복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선 소속 정당이 달라졌다.

현 민주당 소속인 송하진 후보와 당시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정동영 의원 후보의 소속 정당이 달랐던 것.

정 의원은 2016년 국회에 다시 들어간 뒤, 한 때 당의 유력한 도지사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정 의원은 송 지사에게 “출마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었다.

그러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사실상 양 당의 수장(首將) 위치에서 다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인사를 잘 아는 지인들은 “경쟁과 협력의 관계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양 자간 관계의 향후 전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

  한편 송하진 지사 후보, 정동영 의원과 고교 동기동창은 현재 민주당 재선인 신경민 국회의원, 장세환 전 국회의원, 김희수 전 전북도의회 의장, 채수찬 전 도 정무부지사,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 등이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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