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가 기성 정치판 못지않게 후보간 비방과 고발이 이어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전북교육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인물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마저 이런 행태가 발생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영, 서거석 후보는 김승환 후보의 전교조 선거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를, 김 후보와 전교조는 근거 없는 거짓주장이라며 수사기관 고발 방침을 밝히는 등 맞서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서 후보는 김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키로 했고, 황호진 후보는 서 후보를 고발했다. 물고 물리는 법적 난타전도 문제지만 교육감 선거에 특정 교원단체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것에 유권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정 교원단체 조합의 권력이 어떤 특정의 후보의 지원 요소로 작용하고 그 후보의 전유물처럼 회자되는 데 우려의 입장이 표명되고 있는 것이다.

사건은 최근 홍지창 전북국민행동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에 대한 전교조의 자금지원에 대한 불법 의혹을 주장하며 불거졌다. 홍 대표는 자금 지원에 우회적으로 참여했고, 이 같은 사실을 4년 전에도 지적했음에도 불구, 묵묵부답이라며 김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것.

이와 관련, 이 후보는 홍 대표의 말이 사실일 경우 사퇴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서 후보 역시 “홍 대표의 불법선거자금 수수 의혹 주장이 사실이라면 부도덕한 교육감에게 전북교육을 맡긴 셈”이라며 “모든 사실을 털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의혹들에 대해 당사자인 김 후보는 근거 없는 거짓주장이라며 수사기관 고발 방침을 밝혔다. 앞서서는 서 후보가 김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키로 했다.

서 후보는 김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를 통해 교육감 직무수행능력과 교육행정만족도, 교육행정평가에서 각각 상위권에 올랐다는 내용을 홍보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황 후보는 방송토론 중 서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전북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기존 정당의 후보들은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교육감 선거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교육을 책임질 수장을 뽑는 선거다.

그렇게 때문에 그 어떤 선거보다도 높은 도덕성과 사회적 책무를 안고 있다. 적어도 교육감 선거만큼은 잘잘못을 떠나 기존 정당선거에서 보여주는 낯 뜨거운 상대 후보 비방, 근거 없는 의혹제기, 법적공방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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