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의 살림을 책임질 일꾼들을 선출하는 대망의 투표가 오늘 진행된다.

오늘 저녁시간 대에는 윤곽이 드러나 누군가는 웃고, 또 누군가는 울게 된다.

후보를 울게도 웃게도 만드는 이가 있으니 바로 ‘유권자’다.

어찌 보면 후보들의 인생을 좌우하게 될 결정을 이 유권자가 맡게 되는 것이다.

투표는 나를 대신해 지역사회, 더 나아가 국가를 이끌어나갈 대표들을 세우는 절차다.

국민들은 이 투표를 통해 권리를 행사하고 지역사회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나를 대신해 결정할 수 있는 사람.

우리의 대표를 뽑는 행위인 것이다.

만약 올바른 생각을 가지지 못한 나의 대리자가 엉뚱한 결정을 내리게 되면 그 결정으로 인해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내가 원하지 않은 결정을 내리는 후보를 우리는 다음 선거를 통해 그 사람을 선택하지 않는 방법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다.

굳이 투표는 국민의 의무이자 책임, 근대 민주주의 정치의 절차적 핵심이자 선거의 요체라는 유식한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투표는 쉽게 내 미래를 대신 결정해 줄 수 있는 대리자를 뽑는 날이라고도 할 수 있다.

표를 많이 받은 사람이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거나 훌륭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오죽하면 고 함석헌 선생은 선거란 “덜 나쁜 놈”을 뽑는 일이라고 했겠는가.

둘 다 나쁜 놈인 데 왜 투표를 해야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요즘에는 이런 투표 포기행위도 유권자 선택의 한 양태로 보기는 하지만 필자는 다른 견해다.

둘 다 나쁜 놈이라 해도 반드시 덜 나쁜 놈을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

무조건 덜 나쁜 놈을 뽑아야 하고, 당선된 덜 나쁜 놈과 이후에 나오는 후보 간 교차 비교를 통해 다시 덜 나쁜 놈을 뽑아야 한다고 본다.

이런 식으로 여러 차례 덜 나쁜 놈들을 뽑다보면 종국에 가서는 제법 괜찮은 놈들이 뽑힐 수도 있다.

더군다나 정치인들이 교체되는 과정을 통해 후보는 유권자를 무서워하게 되고 자신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유권자에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닫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유권자에게 함부로 하지 않는 행위는 곧 유권자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다는 것일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효과 때문에라도 투표를 통해 덜 나쁨 놈이라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투표가 신성한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 책임이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연유 때문일 것이란 생각이다.

투표는 결국 우리 지역을 대표해 일할 사람,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일할 사람을 뽑는 행위고, 그 한 표 한 표가 모여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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