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기업-건설업체 기대감
입주기업 공단 재입주 전망
개성공단 대책 마련 '촉구'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한 전북지역 업체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이 원활하게 마무리되고 공동합의문 등이 발표됨에 따라 폐쇄된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모두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즉시 재 입주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에 본사를 둔 섬유업체와 건설업체들은 개성공단 운영 재개와 북한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기대하면서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농민단체들도 쌀과 임산물 교역, 공동 경작지 조성 등 농업분야 교류협력을 제안하며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다가 철수한 전북지역 섬유업체는 7곳으로 모두 150억 원 정도를 투자했다.

이들은 1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의류를 생산하는 업체들로 전체 물류 생산액 515억6천200억 중 절반이상인 312억7천700만원은 개성공단 생산액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이번 회담에 내걸었던 기대가 여느 업계보다 컸던 게 사실이다.

유아복과 내의 등을 생산하는 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이 잘돼서 북한이 폐쇄 정책을 철회하고 개성공단을 빨리 재개하길 바랄 뿐”이라며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전주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경제성에 비춰볼 때 제품을 생산하는 데는 개성공단만 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도내 업체의 개성공단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대부분 국내에도 공장이 있어 개성공단 철수 이후, 폐업 등은 피할 수 있었지만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북미회담 결과가 생각보다 우호적이어서 북한이 문호를 개방한다면 재 입주하겠다는 의지도 강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관계자도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모두 재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어두웠던 입주기업의 분위기도 반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관련 기업은 남북 정상회담과 남북경협 진행상황에 따라 언제든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북미회담 이후 조속한 개성공단 대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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