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초 개화기 일조량 부족
씨방 말라죽어 결실량 저하
가능성커··· "알솎기 늦춰야"

전북지역을 비롯한 주요 사과와 배 재배지역에서 열매가 노랗게 변하고 씨방이 말라 죽는 낙과현상 때문에 농가들의 피해가 늘어날 전망이다.

가뭄이 지속되고 3월 고온, 4월초 개화기에 발생한 저온현상의 여파와 최근 잦은 강우에 따른 일조량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2일 전북지역 사과재배 농가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사과재배 농가수는 3,495개 농가에 이르고 있다.

이들 사과재배 농가들의 재배면적은 2,254ha에 달하고 있으며 피해 농가수는 1,048개 농가에 피해면적만 854.1ha나 된다.

도 농정당국은 며칠 남은 기간 동안 전수조사를 계속할 예정이지만 조사결과가 나오면 현재보다 피해 농가수나 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의 원인은 지난달 중순을 지나 발생하기 시작한 낙과현상 때문이다.

이번 낙과현상은 떨어지는 열매의 개수가 너무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열매가 노랗게 변하고 씨방이 마르며 과실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지속됐던 가뭄과 3월 고온, 개화기인 4월 저온으로 수정이 나쁜 상태에서 최근 야간 저온현상 등 급격한 기온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사과는 꽃이 진 뒤 시기에 따라 ‘생육 초기 낙과’, ‘6월 낙과’라고 불리는 자연 낙과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양이 많지 않아 농가들마다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문제는 이번 사과 낙과 피해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다 보니 향후 결실량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점이다.

사과 낙과는 조•중생종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새파랗게 피어나야 할 사과의 꼭지부분이 노랗게 변하고 낙과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6~8월 고온현상과 우박으로 꽃눈 형성이 불량해진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생육기인 같은 해 7~10월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나무의 저장양분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남원지역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문모씨(60)는 “사과나무에서 지난 5월 중순께부터 사과 꼭지가 노랗게 변하기 시작해 열매 전체까지 노랗게 되면서 낙과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다가는 결실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한 해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사과 낙과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무리 열매 솎기를 최대한 늦춰야 하며 과원의 토양이 과습하지 않도록 배수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고, 낙과로 나무 세력이 강해져 가지가 웃자랄 수 있는 과수원은 영양제 살포를 자제하고 세밀한 관리와 주기적인 병해충 방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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