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과 낙마가 교차하는 6월 13일.

반드시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웃게 된다.

그러나 그 웃음이 마냥 기쁘지만 않다.

선거기간 육체는 물론 정신마저 극에 달하는 고통들을 맛보았으리라.

여느 선거 못지않게 이번 역시 네거티브가 판을 쳤다.

특히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며 후보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과열 혼탁 양상을 보였다.

심지어 전북의 교육 100년지 대계를 이끌 교육감 선거에서 마저 법정 다툼이 발생할 정도로 이번 선거는 과열 그 자체였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후보 간 고소고발 건이 이후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전주지검은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 불법, 흑색선거, 부정, 금권 등 각종 문제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선거사범이 11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선거가 끝이 났다고 모든 게 종료된 게 아닌 것이다.

흔히 선거가 끝나면 그동안 진행됐던 고소 고발건들도 모두 유야무야되는 경향이 있다.

갈등 봉합이라는 명목으로 소를 취하하고 평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런 모습이 올바른 것인지 생각게 한다.

그럴 거였다면 애초부터 그런 고소고발을 남발하지 말았어야 옳았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선거 후 유야무야되는 고발 건들 때문에 혹 네거티브가 횡횡하는 것은 아닐까? 시시비비를 가려야할 사안과 상호 양보와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사안은 분명 구별되어야 한다고 본다.

“선거가 끝나면 다 정리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그동안 보여 왔던 뜻뜻 미지근한 선거 후 법정 소송문제들 때문에 나온 말이다.

선거가 끝나면 다 정리되기 때문에 혹 선거 때 이런 네거티브가 판을 치는 것은 아닐까? 진실을 왜곡하고 유권자의 눈을 가리는 비도덕한 행태들.

갈등봉합이라는 이유로 옳고 그름을 가리는 일조차 덮어버리는 것은 4년 뒤 불거질지 모를 또 다른 네거티브를 잠시 유예하는 일과 같은 것은 아닐까.

한 다리만 건너면 형 동생, 처남매부지간 인데 선거가 지역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선거를 통해 편을 가르고 진영의 논리에 빠졌다.

우리 후보는 선(善)이고, 경쟁 후보는 악(惡)이라는 진영의 논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결국 우리 후보나 경쟁후보나 다 같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다.

갈등봉합은 전략적 일보 후퇴가 아닌 상대에 대한 진정한 이해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선거기간 회자됐던 많은 사건들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은 갈등 봉합이나 이해와 용서를 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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