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등 긍정영향
野 접전-무소속 2곳 선전
민주 총선까지 우위 확보

6.13 전북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송하진 도지사 당선자를 비롯해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 등 도내 주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전북 제1정당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집권 여당이 승리함에 따라 앞으로 정부여당과의 원활한 협력체제 구축이 기대된다.

그러나 단체장 석권을 기대했던 민주당의 당초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민주평화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고공의 정당지지세에도 불구, 도내 유권자들은 견제세력과 대안정당을 일부 선택했다.

집권 민주당의 승리 그리고 견제세력의 존재.

이번 선거를 통해 도민들의 표심이 절묘하게 배합됐다.


<민주당, 집권 정당 위상 확고히 굳혀>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이번 선거에서 여유있게 승리했다.

전국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바람이 불면서 민주당은 선거전 초반부터 우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남북관계의 급진전,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국제 정세 변화가 국민적 관심을 끌면서 자연스레 민주당 지지세도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민주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중에서 7곳을 무소속에 내줬지만 이번 선거에서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민주당이 전북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실제로 민주당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의 경제적 악재에도 불구 강력하고 힘있는 여당을 내세워 도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군산, 김제, 정읍, 부안 등 서부권에서 승리하면서 탄탄한 지지세를 재확인했다.

따라서 민주당이 앞으로 중앙 정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 지가 주목된다.

한국GM 등 도내 주요 현안과 관련해 집권당과 정부, 청와대 등 당정청이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해야 이들 현안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어서다.


<야권-무소속, 견제세력 자리잡아>

야권과 무소속은 이번에도 선전했다.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등 여타 야당은 당선자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민주평화당 후보들이 민주당을 따라붙었다.

민주평화당이 견제세력의 위치를 어느 정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6.13 지방선거에서도 선전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의 절반을 휩쓸었던 무소속은 이번에도 2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또 민주당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한 곳도 적지 않았다.

이런 선거 결과는 지방선거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시 지역민들과의 친밀도가 주요 변수가 된 것.

특히 군단위 지역에선 당보다 인물 위주의 선거 분위기가 나타났다.

야권과 무소속 후보의 강세에는 민주당의 후보 공천과정에서의 파동도 일부 책임이 있다.

본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경선에서 잡음이 일었고 결국 민주당 후보가 단합된 지지세를 확보하지 못하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2020 국회의원 총선거에도 영향>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2020년에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북의 10개 국회의원 지역구 중에서 민주평화당이 5곳이며 민주당 2곳, 바른미래당 2곳, 무소속이 1곳이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차기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조직을 탄탄히 구축했다.

특히 지역 정치의 혈관인 광역의원-기초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에 섰음을 시사한다.

실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결정적 악재만 터지지 않는다면 한층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앙 정치는 언제 어느 순간 변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

정계개편이 이뤄지게 되면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통합 또는 연대론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차기 총선거까지 민주당이 현재의 우세 분위기를 어떻게 지켜나가느냐가 관건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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