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속성-인간심리 해부 정의해
20가지 원리 행복한 삶 영위 방법 기술

권력이란 무엇일까?

권력의 사전적 정의는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이다.

16세기 마키아벨리가 저술한 ‘군주론’에서는 무력, 기만, 무자비, 전략적 폭력을 권력의 요소로 규정했다.

이처럼 ‘권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지닌 복종과 지배라는 의미 때문에, 또한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 때문에 우리는 권력에 대해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

대커 켈트너의 ‘선한 권력의 탄생’은 1%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권력 사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의 심리학 교수이다.

전공인 심리학뿐 아니라 생물진화론과 동양철학 등 학문과 시대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연구와 집필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현재 인간의 긍정적인 감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대의과학센터의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잡지 ‘대의’의 공동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책은 아주 새롭고 시사적인 관점에서 권력의 속성과 인간 심리를 해부하며, 이 시대에 필요한 권력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더불어 20가지 권력의 원리를 펼쳐 보이며, 선하고 좋은 권력이란 무엇인지 증명해낸다.

“이 책은 사회적 삶의 양식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궁극적으로 어떤 삶을 영위할지는 바로 이 양식에 좌우된다.

불륜을 저지르거나 범법 행위를 저지르게 될지, 공황장애로 고통을 겪거나 우울증에 매몰될지, 아니면 만성질환으로 요절하거나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그 결실을 얻을 수 있을지, 이 모든 것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4쪽_들어가기 전에 中) 저자는 이를 ‘권력 역설’이라 일컫는다.

인간성 차원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일 때 우리는 권력을 얻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반면, 최악의 모습일 때는 권력을 잃게 되고, 타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듦으로써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상황이 안 좋을 때는 그 권력과 특권을 이용해 충동에 휩싸인 채 통제 불능의 소시오패스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다.

만약 우리가 이런 권력 역설의 문제를 다룰 줄 안다면, 사적인 삶 뿐 아니라 공적인 삶에서도 올바른 지침을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1장 ‘권력은 세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2장 ‘권력은 쟁취하는 게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다’, 3장 ‘권력은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유지된다’, 4장 ‘권력남용’, 5장 ‘무력감의 대가’로 나뉜다.

각 장마다 권력은 타인의 상태를 바꾸는 것이다, 권력은 모든 관계와 상호작용 안에서 존재한다, 권력은 일상 행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동체는 최대 선을 증진시키는 사람에게 권력을 부여한다, 공동체는 영향력을 좌지우지해 평판을 조성한다, 권력은 공감으로 유지된다, 권력 남용은 공감 결여와 도덕적 감정의 해이를 야기한다, 무력감이 들면 지속적인 위협에 노출 된다 등의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다.

책을 통해 권력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해본다.

지금껏 주로 절대 권력이나 권력 남용에 해당되는 것을 권력이라 생각해왔던 것은 아닌가.

그것은 아마 책 속에 나오는 마키아벨리의 말처럼 “내가 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람들이 나를 두려워하는 것이 더 낫다”라든가, 액튼 경의 말 “권력은 부패하기 쉽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같은 금언이 우리에게 익숙해서 일 것이다.

지금까지 권력에 대해 우리는 완전히 오해해왔고, 이 책은 우리 안의 연민과 이타심이 권력을 부여해주는 이유와, 권력이 어떻게 공익을 위해 사용되는지 보여준다.

권력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시한 ‘선한 권력의 탄생’이 특별한 이유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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