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고, 심장 제세동기를 발명하는 등 현대의학 발달에 큰 획을 그은 세계적인 심장내과 의사 버나드라운 박사가 펴낸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는 노년에 접어든 그가 현장에서 겪은 수많은 사례와 경험을 회고한다.

‘공감과 존엄의 의료’에 대해 언급하며, 인간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진료는 핵심을 놓치는 일이라 주장한다.

환자의 생활습관, 인생관, 심리 상태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증상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인턴 시절부터 은퇴기를 맞은 시점까지 환자들과 교감하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치유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경험한 박사는 책을 통해 병력 청취, 촉진, 환자와 유대감을 쌓는 법과 같은 진단법을 찬찬히 알려준다.

또 생명과학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 노년에 이른 환자를 대하는 방법, 환자의 역할 등 여러 중요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아울러 책은 메디컬 드라마 못지않은 생생하고도 극적인 희로애락의 향연이자, 의사만이 가질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통찰이 녹아 든 철학 치유서이기도 하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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