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구매시 위탁업체 설치
과다청구 급증··· 문제발생시
A/S받기 어려워 불만 키워
"뚜렷한 가격기준 마련돼야"

올여름도 평년 기온을 웃돌 것이라는 예보로 일찍부터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업체별 제각각인 에어컨 설치비용이 해마다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정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14일 도내 에어컨 대리점 및 설치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올해도 이른 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7~8월 무더위가 평년보다 길 것이라는 예보로 인해 일찌감치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현재 에어컨 구매 시 설치까지 적게는 2주 길게는 한 달여까지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대리점 등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경우는 인터넷 등 온라인 주문보다는 기다리는 기간이 짧은 상황.

뿐만 아니라 대리점은 해당브랜드 업체 직원이 직영으로 설치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 구매나 여름 수요가 급증하면서 위탁업체에서 설치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업체별로 설치비용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보통 에어컨 설치는 브랜드와 용도·크기·아파트 구조 등에 따라 적게는 5~6만원 많게는 10만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전문 대리점이 아닌 개별사업자에게 설치를 맡길 경우 비용이 2배 이상은 차이가 나는 데다 5~6월 에어컨 판매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에는 비싼 에어컨 설치만 맡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등 ‘통신판매’를 통한 비대면 거래의 경우 사이트에 고지된 내용과 다르게 설치비가 과다 청구된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개인사업자에게 에어컨 이전 설치 등을 밭긴 뒤 문제가 발생 시 A/S를 받기 쉽지 않다는 점 역시 소비자들의 주요 피해·불만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얼마 전 에어컨을 구매한 김 모 씨는 “대리점에서 대략 설치비가 10여 만원 나올 것이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막상 설치하러 와서는 집 구조 때문에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며 “명확한 기준도 없고 대리점에서도 그럴 수도 있다며 한 발 빼더라. 어쩔 수 없이 설치하기는 했지만 뭔가 속은 기분이 들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접수된 전주지역 에어컨 관련 소비자 피해·불만도 2016년 36건, 2017년 49건으로 증가 추세이며, 올해 들어서는 7건이 접수됐다.

이에 업체별 제각각인 설치비와 설치비 과다 청구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표를 마련하고 준수 여부에 대한 관리·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불만은 6월부터 증가해 7~8월에 가장 집중, 더위 시작에 따른 에어컨 판매 및 사용 증가와 정비례하고 있다”며 “특히, 에어컨 설치비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치 및 이전에 대한 뚜렷한 가격 기준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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