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기록적인 압승으로 6.1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4명, 기초단체장 151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지금의 자유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에게 당한 참패를 12년 만에 되갚아줬다.

이는 1998년 이후 20년 만에 거둔 첫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12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11명의 당선자를 내며 한국당과의 격차를 17석까지 벌리면서 원내 제1당의 위치도 더욱 굳건히 했다.

70%대를 유지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함께 국민들은 민주당에 꾸준히 50% 내외의 안정적 지지율을 보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에도 단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낙동강 벨트’가 뚫리고, 대구와 경북 단 2곳만 건지면서 이른바 ‘TK당’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국민의당 분당 이후 이번 지방선거를 점핑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되기 위해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그러나 창당 초기부터 끊임없이 유승민, 안철수 계 간 불협화음을 빚어왔다.

이는 길 잃은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발길을 민주당에게 돌리게 했고, 결국 이번 선거에서 단 한명의 기초단체장도 당선시키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으로 당의 존립기반마저 흔들리게 됐다.

유승민 공동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안철수 공동대표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14개 시군 중 10곳의 단체장, 광역의회 35명 중 34명, 기초의회 167명 중 125명이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이 독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정 정당이 이렇게 몰려 있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힘의 균형이 너무 몰려 있다 보니 독주를 견제하기도 사실 쉽지가 않다.

도민의 압도적 지지는 반대로 힘의 편중으로 나타나 자칫 역효과로 작용할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제어역할을 해줄 견제세력의 부제는 자칫 오만과 독선, 방종으로 흐를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법철학자이자 정치가인 액튼 남작의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 한다”는 말도 있지만 작가 앤드류 머레이가 쓴 “죽을 만큼 겸손하라”는 책 제목이 작금의 민주당에게 더욱 필요한 대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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