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로 쉼터-경기전 광장 등
경연-체험 프로그램 큰 호응
전북대표 명창 8인 살풀이 등
청년-가족단위 관람객 인기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가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으뜸, 판을 펼치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전국대회는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복원을 토대로 대회 위상에 맞도록 공정한 경연무대와 최고의 기획공연들로 풍성하게 마련됐다.
주말 동안 이어진 전주대사습놀이는 태조로 쉼터, 경기전 광장, 소리문화관, 향교문화관, 공예품전시관, 국립무형유산원, 남천교 청연루 등지에서 경연, 공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주말을 맞아 한옥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은 흥겨운 소리에 자연스레 가던 길을 멈추고 무대를 함께했다.
특히 은행로 PNB 사거리와 향교길 사거리에 마련된 대사습 유령단 공연은 추임새와 장단을 맞추며 관객과 하나 되는 무대를 선보였다.
한옥마을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유랑단의 공연에 흠뻑 취한 듯, 연신 박수갈채를 보냈다.
유랑단이 준비한 곡이 모두 끝나자, 한 시민 이 앙코르를 외쳤고, 다른 이들도 함께 연호했다.
유랑단은 곧바로 ‘아리랑’을 부르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민과 관광객 모두 익숙하고 즐거운 멜로디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다.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전통 국악의 멋에 매료돼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15일 경기전 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리허설임에도 불구하고 지나가던 행인들이 좌석에 앉아 무대를 지켜봤다.
명창들의 소리에 환호하고, 무용단의 아름다운 몸짓에 박수를 치며 본 공연을 기다렸다.
본격적인 개막식 행사가 시작되자 300석 넘게 마련된 좌석은 관람객들로 꽉 들어찼다.
관객들의 평안과 안녕, 행복을 기원하는 축원과 고사덕담의 내용을 담은 비나리의 공연을 시작으로 전북을 대표하는 여류명창 8명이 꾸미는 ‘성주풀이&육자배기&진도아리랑’무대, 가야금 병창, 시조, 살풀이 춤, 가야금 산조, 입체창극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 등 3시간가량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흥과 신명이 넘치는 남도민요를 들려준 8명의 여류명창 무대는 관객들이 기립을 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개막식 초반 중장년층이 대다수였던 반면 시간이 흐를수록 청년층,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속속 경기전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 소리에 몸을 흔들거나, 공연 모습을 카메라 안에 담기 바빴다.
연휴가 시작되고 대사습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경기전 광장을 주 무대로 펼쳐지는 대규모 공연 이외에도 한옥마을 곳곳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 유랑단, 대취타대 행렬이 눈길을 끌었다.
낮과 밤에 서로 다른 국악의 향연이 펼쳐지며 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원은 뜨거운 국악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하지만 일부 운영 미숙이 대회 성공 발목을 잡았다.
판소리 일반 경연이 열리는 전주소리문화관은 그늘막이 설치되지 않아 관람객들의 원성을 자아냈고, 경연 장소 변경 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를 알지 못한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이에 대해 주최측은 “소리문화관에서 오후에 행사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장소를 옮기게 되었다”며 “홈페이지에 장소변경 공지를 올렸지만 팜플렛은 이미 나온 상태라서 고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는 18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종합본선을 치른 후 축제의 막을 내린다.
/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