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가정폭력의 수위가 도를 넘어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어 가정은 물론 사회적으로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도내에서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1만 6,794건이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5년 4,272건, 2016년 5,090건, 지난해 7,534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 건수는 지난 2015년 1,005건, 2016년 1,191건, 지난해 980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가정폭력 특성상 직접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꺼리거나 신고를 하더라도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가정폭력 건수는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5일 별거 중인 아내와 내연남을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편 조모(54)씨는 전날 오후 8시 50분께 덕진구 송천동 한 아파트 계단에서 아내(45)와 그의 내연남 A(52)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7일에는 50대 남편이 아내를 흉기로 찌르고 자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남편 B(59)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인후동 한 음식점에서 아내 B(50)씨 옆구리 등을 흉기로 5차례 찔린 뒤, 자신의 복부를 2차례 찔렀다.

그는 아내의 내연관계를 의심하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부간의 믿음과 신뢰가 깨지먄서 막다른 의심과 가정불화 등으로 가정폭력 신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어 가정폭력 수위의 그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처벌강화 등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가족 간 문제가 아닌 향후 강력범죄로도 점철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막상 가정폭력 신고를 받아 현장에 출동해 보면 가족이라는 이유로 막상 처벌을 꺼려하는 등 가정폭력이 이루어지는 당시에만 상황을 종결시키기 위해 신고하시는 분들이 있다”면서 “앞으로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피해 사실을 숨기지 않고 경찰 등에 신고해 적절하게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