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파동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KB-신한-전북은행등 인상
금리 연5% 진입 '불가피'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은행권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을 이유로 금리를 재빠르게 올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향후에도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대출 금리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는 등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2018년 5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잔액기준 코픽스는 각각 1.82%, 1.83%로, 전달보다 모두 0.03%p 올랐다.

잔액 기준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은행들이 새로 조달한 자금으로 산출함에 따라 시장금리가 신속히 반영되는 신규취급액기준은 전달에 하락세를 기록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대형은행의 변동금리형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3.49∼4.69%에서 연 3.52∼4.72%로 0.03%p 올린다.

신규취급액도 연 3.33∼4.53%에서 연 3.36∼4.56%로 인상키로 했다.

신한은행도 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를 3.10%~4.45%에서 3.12%~4.48%, 우리은행과 KEB 하나은행 역시 각각 3.20%~4.20%에서 3.23%~4.23%, 3.061%~4.261%에서 3.063%~4.263%로 인상한다.

이외에 전북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 역시 코픽스 상승세에 따라 주담대 금리 인상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현재 변동형 주담대의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농협은행(하나로모기지론·4.00%)이며, 이어 제주은행(제주장기모기지론·3.94%), 부산은행(BNK행복스케치모기지론·3.84%), 전북은행(JB해피홈론·3.82%)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국내 경기 사정을 고려해 당장은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미 연준이 올해 또 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데다 이와 별개로 시중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을 이유로 대출 금리를 올릴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리 되면 올해 안에 변동형 주담대의 평균금리가 금융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이라 불리는 연 5%대 진입이 불가피하며, 고정금리형 대출 역시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이라고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내다봤다.

이에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최근 경기 침체 장기화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어 자칫 이들의 가계경제 붕괴현상이 심화될 게 우려되고 있다.

도내 금융지원기관 관계자는 “경기 위축에 따라 일자리가 축소되는 등 소득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의 이자 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 이는 곧 경제 위기를 불러온다”며 “이에 이들의 부실화 현상을 경계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