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 주과포혜 대목 불러
"이일주 선생이 좋아할 것"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이지숙(33.여)씨가 판소리 심청가 중 '주과포혜' 한대목을 열창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이지숙(33.여)씨가 판소리 심청가 중 '주과포혜' 한대목을 열창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지금 이 자리가 꿈만 같습니다“지금 이 자리가 꿈만 같습니다.

TV에서 대사습을 보면서 장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꿈 같은 자리에 서서 예선을 통과하고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떨립니다” 18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영예의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이지숙(35,남원)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씨는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가 자신의 아내이자 딸 심청의 어머니인 곽씨부인을 잃고 땅에 묻으며 슬퍼하는 대목인 ‘주과포혜’를 불렀다.

아내를 잃은 심봉사의 처절한 감성과 이씨의 공력이 더해져 폭발력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과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을 이끌어냈다.

25년차 베테랑 소리꾼 이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특별활동을 통해 소리에 입문했다.

남원이 고향이기에 자연스럽게 소리를 알게 되었다는 그녀는 15살 때 판소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유화영, 박양덕, 이일주 명창 등을 사사했고, 세 번의 도전 끝에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이씨는 “이일주 선생께서 가장 좋아하실 것 같다”며 “출산 후 예전과 같은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매일 이일주 선생을 붙잡고 연습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8년 국립남도국악원에서 활동한 이씨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으로 활동중이다.

제7회 국창 권삼득 추모 전국국악대전에서 판소리부문 장원 국무총리상을 차지하고 2015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명창부문 차하를 수상했다.

   주과포혜를 부를 때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는 그녀는 “아버지께서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는데 장원 수상을 통해 보답한 것 같아서 기쁘다”며 “아직 적벽가를 사사 받지 못했는데, 이 상을 계기로 열심히 공부해서 소리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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