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농악등 500명 참가
판소리 명창부 이지숙 장원
심사위원-청중 평균 97.5점
참가자 고른 기량 선봬 눈길

제44회 전국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이지숙씨(35.남원시)가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

이번 대사습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과 한옥마을 일원에서 개최 됐으며, 지난 18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펼친 대사습 본선에서 이씨는 심사위원 평균 89.4점, 청중평가단 8.1점 등 총 97.5점을 받으며 이번 대회 장원에 올라 상금 5,000만원을 차지하게 됐다.

대통령상이 극적으로 복원된 이번 전국대사습놀이전국대회는 판소리명창 13명, 농악4팀(총178명), 기악41명, 무용33명, 민요25명, 가야금병창 11명, 시조29명, 판소리일반부 13명, 명고수 11명, 궁도 304명 등이 참가해 옥석을 가렸다.

전국 최고의 국악대회로 손꼽히는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는 지난해 참가자들의 실력이 하향됐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하지만 올해는 예전의 명성을 찾은 듯, 참가자들이 높은 기량을 보여줬다.

각 부문별 심사위원들도 한 목소리로 “예년에 비해 수준이 월등히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참가자 모두 고른 기량을 선보인 가야금병창 부문에 대해 심사위원은 “작년에 시끄러웠던 모습과 달리 올해는 수준이 모두 높아졌다”며 “정리정돈이 잘된 모습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기악부문 역시 “3명의 참가자가 모두 뛰어났지만 미세한 차이로 등수를 나눠야 하는 게 안타까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판소리 명창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수준급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조통달 심사위원장은 “심사하기가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고른 기량을 가지고 있었고 지난해보다 참가자들의 수준이 월등히 높아져 다행스러웠다“며 ”심사를 함에 있어 감정과 공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다들 기량이 뛰어나 우위를 가리기 힘들었다“고 평했다.

하지만 무용 부문에선 아쉬운 평가가 내려졌다.

심사위원장은 “단조로운 춤들을 선보여 아쉬웠다”며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인만큼 내년에는 실력자들이 많이 나와 깊이 있고 무게 있는 춤들을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최대 상금과 함께 대통령상 복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청중평가단 제도, 다양한 기획행사를 통해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 등 경연 절차와 내용면에서는 진일보했지만, 몇몇 미숙한 운영과 대표 기획공연의 부재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시간별, 연령별, 장소별 프로그램들을 다채롭게 구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긴 했지만 준비한 것들에 비해 눈에 띄는 행사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 경연 장소 변경 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를 알지 못한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한편, 부문별 장원은 다음과 같다.

가야금병창=김미성, 기악=변석준, 무용=조득, 민요=원은영, 농악=화성두레농악보존회, 판소리 일반=정승준, 명고수=추재영, 시조=서정란.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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