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일어난 주점 주인과 손님 간의 술값 시비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끔찍한 방화 범죄로 변모한바 있다.

이 범죄의 뒤에는 안타까운 한 사연이 존재한다.

키 175cm의 키에 준수한 외모로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개그맨 김태호.

그는 1991년 KBS 공채 8기 개그맨으로 데뷔 ‘코미디 세상만사’ ‘6시 내고향’ ‘굿모닝 대한민국’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최근에는 행사 전문 MC로 활동했으며 지난 2013년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공로상, 2014년에는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MC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연예계와 MC계를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해 왔다.

  2016년에는 영화 ‘킴오케’와 ‘천재견 호야’ 제작발표회를 갖기도 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국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그가 최근 군산화재 사로고 사망했다.

불과 외상값 10만원 때문에 발생된 시비로 생긴 방화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그는 지난 17일 군산 모 주점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 사망자 3명 중 1명인 것으로 뒤늦게 발견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 김태호씨는 사고 전날 군산에서 진행된 자선골프대회에 참석했다가 이날 밤 지인들이 마련해준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선배 개그맨 조문식씨에 따르면, 같은날 충북 단양에서 족구대회 MC를 맡아 원래는 그곳에 가기로 돼 있었는데 사고를 당하려니 엉뚱하게 군산 행사에 참석한 게 화근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건 고 김태호 씨는 당시 해당 장소에 들어간지 불과 10분도 채 되지 않아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고 한다.

죽음은 예고 없이 다가온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인 듯싶다.

단순한 시비가 소중한 인명, 그것도 한 명도 아닌 서른 명의 사상자를 낼 줄 방화 당사자는 알고 있었던 것일까?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수많은 사상자를 내는 이런 ‘분노 범죄’, 우발 범죄는 자본주의 치열한 경쟁위주의 사회가 갖은 병폐이기도 하다.

꾸준히 증가추세에 놓인 이런류의 범죄에 올바르게 대처한 방법에 대해 지역사회가 바른 대처법을 제도적으로 내놓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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