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문화재 최장기간 정비
원래 부자재 재사용 진정성
확보··· 내달 일반에 공개
연말 준공식-보고서 발간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사업’이 20년 만에 완료 되면서, 20일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이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20일 익산 미륵사지 현장에서 ‘조사연구 성과 발표회’를 가졌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은 구조안전진단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고 판단, 지난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수리키로 결정됐다.

이후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석탑에 대한 본격적인 해체 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 보강, 보존처리 등을 진행해 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원래 남아있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 했으며, 오는 7월 중순까지 현장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연말까지 석탑 외부에 설치된 가설시설물 철거 및 주변 정비를 완료하고, 준공식과 함께 수리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 기간이며,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 및 해체·수리 과정을 이행했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문화재 진정성과 함께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익산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대에 창건해 조선 시대까지 유지되었던 사찰로, 발굴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규모와 가람배치 특징 등이 밝혀졌다.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미륵사에 있었던 3개 탑 중 서쪽 영역에 위치 했으며,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 규모이다.

백제 목조건축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조선 시대 이후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 있었는데, 일제시대 붕괴된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보강했다.

2009년 1월 석탑 1층 내부 첫 번째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오는 12월부터는 미륵사지 석탑의 완전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수리 과정과 결과를 담은 보고서 발간, 기술교육, 학술행사 등을 통해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산=문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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