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
문화도시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
  • 구혜경
  • 승인 2018.06.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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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경쟁력은 세계화(Globalization)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지역화(Glocalization)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의 고유성이 발현되는 문화, 경제 등을 통해 세계화를 추구하고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세계자본이 도시 간에 이동하면서 많은 도시들은 세계자본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심화되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창조도시 개념이다.

창조도시는 과정과 결과의 선순환을 지향하면서 전문성, 창조적 사고능력, 지역민의 동기부여가 결합되어 새로운 도시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를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요소가 문화를 자원으로 하는 것이다.

창조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산업화로 몰락한 도시에 문화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영국의 게이츠헤드, 이탈리아의 볼로냐, 일본의 가나자와는 각 도시마다 이미지에 차이가 있지만 창조도시의 성공사례로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도시개발에 창조도시 개념을 도입하여 지역마다 특화된 문화주도적 도시재생을 시작하였다.

2004년에 시작한 ‘지역거점 문화도시’조성사업은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여 5개 지역을 지정하고 중앙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으로 진행 중에 있다.

전주는‘전통문화도시’로 지정되어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이 하드웨어 건립에 집중되면서 인적자원 기반과 콘텐츠개발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받지만 전주의 경우에는 1.

100만명(2017년 기준)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문화가 지역발전의 핵심 키워드가 되어 문화가 곧 지역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인다고 여긴다.

지역화의 강조는 2014년에 제정한 지역문화진흥법에서 나타난다.

특히, 제4장 문화도시ㆍ문화지구의 지정 및 지원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도시만들기가 명시되어 있다.

이에 발맞춰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이 2014년부터 시행되어 전국 최초로 남원시가 전통문화유형으로 선정되었고, 현재 전라북도는 5개 지역(남원, 군산, 익산, 정읍, 완주)이 선정되어 추진 중에 있다.

전국적으로 문화도시형 26곳, 문화마을형 25곳이 지정되어 각 지역에서는 문화로 도시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내부동력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는 법제도에 명시된 문화도시 지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목적은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을 확산하는데 있다.

2020년까지 30개를 지정하고 성공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모든 도시는 특별하다’는 관점 아래 문화도시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개획의 100대 과제 중 하나인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운영방향은 도시재생뉴딜사업이 하드웨어 구축에 중점을 두는 반면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소프트웨어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다르다.

문화도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라북도의 많은 도시가 문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선행해야할 과제가 도출된다.

첫째, 중앙부처별로 유사하거나 단계별로 추진하는 사업과 정책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것이다.

또한 지방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플랫폼역할의 거점이 필요하고 행정과 민간이 각자의 역할에 맞게 함께 준비가 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도시를 추진하려는 지역에서는 지역민의 능동적 참여와 합의가 필요하다.

문화도시에 대한 가치인식이 확산되고, 스스로 그에 맞는 역량을 강화하여 공론화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셋째, 문화도시는 무엇보다 지역의 고유한 콘텐츠가 있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모든 도시가 특별하다는 관점에 주목하여 지역을 읽어내는 새로운 시각이 형성되어야 하고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방법론을 선택해야 한다.

넷째, 문화도시가 하드웨어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에 소프트파워를 강화해야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대되어야 한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운영구조가 지역기반의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다양한 주체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협의의 과정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문화도시가 지향하는 목표는 사업의 일환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공동체 활성화, 문화가치 증진으로 균형발전, 창의성 활용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문화적 도시재생으로 사회혁신을 제고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문화도시의 주체는 지역과 지역민에게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구혜경 정책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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