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수난사고 651건 발생
여름철 52% 차지··· 올 73건
다슬기 채취 익사사고 만연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 갖춰야

최근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바다와 계곡을 찾는 행락객들의 물놀이 안전사고 위험이 노출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5~2017년) 전북지역에서 수난사고가 651건이 발생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여름철에 집중됐다.

계절별로 살펴보면 수난사고가 가장 빈번한 계절은 여름(6월~8월)으로 337건이 발생해 전체의 51.7%를 차지했다.

이어 가을 125건(19.2%), 봄 115건(17.6%), 겨울 74(11.3%) 순 이었다.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고자 해안가, 갯벌, 갯바위 등 물가에서 레저활동이 증가하면서 갈수록 수난 안전사고의 우려마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때 이른 무더위 기승으로 인해 현재까지 73건에 달하는 수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6월부터 전국적으로 일부 해수욕장도 본격 개장을 앞두고 있어 향후 수난사고 위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마다 인근 하천에서 다슬기 채취에 나선 시민들의 익사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사례가 만연하다.

실제 지난 10일 오후 4시 12분께 진안군 부귀면 한 펜션 인근 하천에서 물놀이 하던 A(9)양과 B(9)양이 물에 빠져 실종된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목격했던 한 행락객은 “물에서 놀던 어린이 둘이 갑작스레 사라졌다”며 곧 바로 119에 신고했다.

당시 A양은 실종지점 인근에서 한 시민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하지만 B양은 실종 30분 뒤 물속에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게다가 지난달 17일 오전 4시 10분께 완주군 한 하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C(8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전날 오후 아내에게 ‘다슬기 잡으러 간다’고 말한 뒤 바로 다슬기 채취에 나섰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이런 가운데 소방당국은 익사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고 있다.

주변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 피서객들이 술을 마시고 구명조끼와 구명환 등 안전장비 없이 물에 들어가면 곧 바로 물놀이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높다고 본다.

특히 전북지역은 국지성 호우로 인해 단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물이 급작스레 불어나 다슬기 채취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갑작스런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또는 호우성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큰 만큼 계곡 등을 찾을 때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며 “눈으로 보기에 수심이 얕아 보여도 불규칙한 바닥으로 수심을 분간하기 어려운 만큼 구명조끼 등 최소한의 안전 장구를 반드시 갖추고 미리 안전 예방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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