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군산 주점 방화 사건은 왜 그렇게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을까? 본보가 이 부분에 대해 짚고 넘어갔다.

여러 원인이 있으나 본보는 일차적으로 용의자 이모씨가 도로와 연결된 주 출입구에 불을 질러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주 출입구를 피해 좁은 복도와 연결된 비상구로 빠져 나오려다 연기를 들이마셔 의식을 잃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

이 과정에서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병목현상이 발생,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사상자 절반 이상은 비상구 주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특히 화재 발생 시 이를 차단하는 데 필수적인 스프링클러가 주점에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인명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현 소방시설법상 주점과 같은 위락시설은 1천㎡ 면적 이상 4층 건물에 해당할 경우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불이 난 주점은 1층 단층 건물이고 면적도 238㎡에 불과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이 주점의 스프링클러 부존재는 합법적인 것이었다.

결코 적지 않은 면적이었지만 소화기 3대와 피난 유도등만이 화재 진화도구로 존재했던 것이다.

더욱이 이씨가 방화에 사용한 휘발성 인화물질이 피해상황을 더욱 부채질 했다.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이 연소하면서 좁은 주점 안을 순식간에 유독 가스로 채워 비상구를 채 빠져나가지 못한 손님들이 의식을 잃게 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비상구는 개방된 상태였으나 주 출입구 화염으로 손님들이 일시에 몰려 병목현상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대피하려다 유독 가스를 들이마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화재발생시 스프링클러는 화재를 1차적으로 차단하는 한줄기 희망과 같은 빛이다.

유흥주점들은 대부분 지하나 단층형태의 소규모로 운영된다.

그래서 화재 발생 시 스프링클러의 도움은 소방차량과 맞먹는다 하겠다.

그렇다고 영세한 주점에 많은 돈이 투입되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라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솔로몬의 해법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만약은 없지만 이 스프링클러만 작동됐더라면 적어도 소중한 목숨은 지킬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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