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바라보는 남자를 바라보는 한 여자’는 인문학자이자 소설가, 예술비평가인 시리 허스트베트의 에세이다. 저자는 문학과 인문학뿐만 아니라 정신의학을 비롯한 과학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예술, 성 그리고 마음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부제에서 보듯이 책은 예술과 성, 마음에 관한 11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화가의 그림에 표현된 여성을 바라보고, 예술작품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문학에 표현된 젠더 문제를 고찰한다.

각각이 매우 흥미로운 논점을 제시하는 다양한 주제를 통해 시각예술과 예술가들의 내면세계도 들여다보며 예술, 문학, 그리고 세상에 대한 편견들을 비롯한 인간의 인식을 탐구한다.

여기에 피카소, 데쿠닝, 루이즈 부르주아, 안젤름 키퍼, 수전 손택, 로버트 매플소프, 카를 오베 크나우스고르와 같은 예술가와 작가들이 허스트베트의 강도 높은 검증을 거친다.

인문학과 과학을 아우르는 심도 깊은 지식으로 어쩔 수 없이 불명확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가히 모범적일 만큼 분명하게 글로 표현하는 시리 허스트베트만의 지적 여행이 돋보인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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