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공채 부조리를 고발하다
입시-공채 부조리를 고발하다
  • 박은
  • 승인 2018.06.2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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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공모전-공채 특이한 제도의 한계
기자출신 작가 밀착취재 직설적 비판
부작용-단점 보완 모색 효과 밝혀내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시험만 잘 치면 순식간에 기득권 핵심부에 들어설 수 있다는 약속만큼 달콤한 것도 없다. 유능한 청년들이 자기 주변에 있는 중소 규모의 지적, 산업적 프로젝트에서 관심을 거두고 중앙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통과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았다.”

문학공모전과 공채라는 특이한 제도, 간판에 대한 집착, 서열 문화와 관료주의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된 시스템은 어떻게 새로운 좌절을 낳게 되었나.

2010년 이후 문학공모전 최대 수혜자인 기자 출신 소설가 장강명이 발로 뛰어 취재한 문학공모전과 한국 공채 문화의 현실과 대안을 기술한다.

작가의 첫 번째 르포르타주 ‘당선, 합격, 계급 : 문학상과 공채는 어떻게 좌절의 시스템이 되었나’는 문학공모전이라는 제도와 공개채용이라는 제도를 밀착 취재, 사회가 사람들을 발탁하는 입시와 공채 시스템의 기원과 한계를 분석하고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고발하는 논픽션이다.

11년 동안 현장에서 갈고 닦은 취재력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비판, 가독성까지 더해져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 불합리의 민낯을 드러낸다.

문학상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연일 ‘당선자 없음’이 발표되는가 하면 통폐합된 문학상도 적지 않다.

문학공모전이 어쩌다 이렇게 위축 되었을까.

한편 문학공모전은 기업 공채 제도와 닮았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공정한 평가가 보장되며 통과하기만 하면 안정된 내부자 지위를 갖게 된다.

청년실업, 헬조선, 취준생, 공시족 등 청년 실업자 100만 시대로 시험 자체가 부당한 계급사회를 만들고 한번 시험을 통과한 사람은 두 번 다시 지망생들의 세계로 떨어지지 않는 경직된 시스템, 병리적 현상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한다.

삼성그룹 입사 시험 현장, 로스쿨 반대 시위 현장, 문학상 심사 현장 취재를 통해 공채 시스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부작용을 살폈다.

또 문학상을 운영하는 출판사 대표, 문학상을 준비하는 지망생들, 작가와 출판 편집자, 그리고 영화와 엔터 산업, 기업 인사 담당자들과 인터뷰하며 일그러진 채용 시장의 난맥을 풀어낸다.

여기에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한 문학공모전과 한국 공채 문화의 현실, 공모전과 공채제도의 부작용이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지, 두 제도의 순기능을 유지하면서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건지에 대해 취재 과정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해결책으로 모색하고, 직접 그 효과를 밝히고 있다.

동아 일보에서 기자로 일한 저자 장강명은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모티프로 한 ‘댓글부대’, 헬조선 세대의 新탈출기 ‘한국이 싫어서’, 통일 이후 한국 사회를 그린 ‘우리의 소원은 전쟁’ 등 높은 시의성과 현실 감각으로 한국 소설의 지평을 넓혔다.

‘열광금지, 에바로드’로 수림문학상을 ‘댓글부대’로 제주4·3평화문학상과 오늘의 작가상을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았다.

현재 독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 진행하고 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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