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와 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들까지 민주당이 장악함으로써 견제와 감시 없는 일방통행식 지방 살림이 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제10대 도의회를 마무리 하는 허남주 도의원이 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난 11대 의회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역의회 35석 중 무려 34석을 차지했다.

민주당 일당 독점의 폐해를 지적한 것이다.

그녀는 “소수라고 무시하지 말고 무소불위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허 의원은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차갑게 해달라."는 채근담의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11대 입성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허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소속으로 민주당과 남성 일색의 도의회에 입성해 집행부 견제 감시에 나섰던 소위 ‘똑소리 나는’ 의원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중앙에서야 여당일지 모르지만 전북에서만큼은 ‘만년 야당 의원’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언론인들이 기억하는 허 의원은 다수당에 쉬이 휘둘리지 않은 뚝심을 가졌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흔히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고 한다.

그녀의 말 속에는 뼈가 있다.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소수 만년 야당의원으로 겪었을 말 못할 속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떠나며 하는 그녀의 말을 민주당 의원들이 새겨야하는 이유는 소수당이자 경쟁당, 이데올로기가 첨예한 어찌보면 지금 집권당과는 어떤 면에서는 정반대 편에 있는 사람으로서의 시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녀의 시선이 의원으로써 보편타당할 뿐 아니라 비교적 예리하다는 데 대다수의 의견이 합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한 곳에만 힘이 몰려 있으면 균형은 깨지기 마련이다.

도민의 압도적 지지는 반대로 힘의 편중으로 나타난 것이다.

자칫 역효과로 작용할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제어역할을 해줄 견제세력의 부제는 자칫 오만과 독선, 방종으로 흐를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일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다.

어쩌면 허 의원의 말, 채근담의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말 일런지도 모를 일이다.

작가 앤드류 머레이가 쓴 “죽을 만큼 겸손하라”는 책 제목은 제11대 원구성에 나설 민주당 의원들에게 필요한 대목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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