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도립미술관 서울관서
현실속 자신, 상상의 공간 전이
책임-의무감 감성적 작품 승화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등장하는 남성을 소재로 윤길현 화가의 8번째 개인전 ‘상상여행자’展이 27일부터 7월 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윤 작가는 KIAF, 화랑미술제, 지붕전, 전주조각회전, 미술관은 놀이터(전북도립미술관)전 등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 참여했다.

작품은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의 공간으로 불러옴으로써 지친 영혼과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가 만들어낸 남자는 한없이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외로움과 고단함이 드리워져 있다.

서툰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써 가족과 꿈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갖고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는 감성적인 작품들로 승화 돼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작가의 작품에서 보여 지는 인물의 얼굴은 직접 수집한 자연석을 깎고 다듬어 표현하고 있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의 얼굴처럼 가족을 생각하며 짓는 미소의 따뜻함만큼 깊게 패어진 주름살 하나하나까지 표현한다.

작품은 대부분 철을 다듬어 조각하지만, 작품 속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스테인레스 밥그릇, 티스푼, 포크, 볼트, 너트, 철 수세미는 다소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소재 속에서 위트를 주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찢어진 우산을 쓰고 출근하는 길, 사색에 잠겼던 벤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지나칠법한 사소한 하루를 작가는 상상력을 덧대 조각했다.

그리고 그 작품은 일기처럼 기록되어 남자의 지나온 날들로 남았다.

아련하기도, 즐겁기도 한 추억인 셈이다.

작가는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 작은 상처와 인간적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만드는 시간 내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작품 속 등장인물)를 알아가고 친한 존재로 나를 받아 줄 때 어느덧 작품은 완성 된다”고 말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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