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당 원내대표 선출
정운천 지도부 총사퇴 동참
정의당 총선서 비례 가능성
한국당 중앙 野개편에 주목

상.집권 민주당의 과제와 책임

중.평화당, 체제 정비 급선무

하.혼돈에 빠진 군소 야당의 진로
 

전북은 6.13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그리고 타 야당 등 1강1중 다약 정당 체제로 재편됐다.

바른미래당은 국회에선 민주당, 자유한국당에 이어 제3당이지만 전북에서는 민주당, 평화당에 이어 3번째 정당이다.

그나마 6.13 지방선거에서 완패하면서 정당 위상이 상당히 추락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향후 움직임이 야권발 정계개편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바른미래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선거 핵심인 전북지사 후보를 내지 못했다.

도지사 후보라는 상징성이 주는 위력을 감안하면 바른미래당은 선거 초기부터 힘이 빠진 셈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김관영, 정운천 등 두 국회의원의 지역 선거에서도 민주당 바람에 무너졌다.

지방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전북의 바른미래당은 거의 희망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이 일단 회생의 기회는 잡았다.

지난 25일 치러진 당 원내대표에 김관영 의원(군산)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재선 국회의원이지만 협상 전문가로 불린다.

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활동하면서 국회내 협상을 주도해 왔다.

김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당선 후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통합에 대해 “불가하다”고 선을 그은 만큼, 앞으로 바른미래당은 보수권 정당간 통합보다는 중도 정당으로 노선을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김 원내대표가 안철수, 유승민 등 바른미래당 대주주들이 2선 후퇴한 현 상황에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면 차기 주자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

김 원내대표의 정치 위상이 높아지면 전북 바른미래당도 완패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지낸 정운천 의원(전주을)은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에 동참했다.

당분간 선거 패인을 분석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정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전북에서 다시 자리를 잡기 위해선 국회 상임위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로 상임위를 옮겨 전북 현안에 도움되는 의정활동을 통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차기 전당대회 지도부 출마와 관련해선, 당분간 자숙한 뒤 당 여론을 듣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정당은 바로 정의당이다.

정의당은 6.13 지방선거 정당 득표율에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을 제쳤다.

정의당은 전북에서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정의당은 전북에서 정당득표율 12.88%를 얻었다.

전국 시도별 중 최고 지지율이다.

이 같은 선전 속에 7명의 당선자를 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때문에 차기 국회의원 총선에서 정의당이 비례 국회의원을 전북에 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정의당이 차기 총선에서 전북 비례 국회의원을 배정한다면 군소정당이 아니라 실질적인 제1야당이 될 수도 있다.

국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선거 기간 이전에 남북관계 등 대북정책이 국제 이슈로 부각되면서, 한국당은 전반적으로 힘든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당 회생을 위해선 중앙 정치권 차원의 야권발 정계개편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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