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삶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그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제
삶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그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건축자재에 깔려 하반신이 마비되고, 부인과 이혼하는 아픔을 뒤로한 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새 삶을 살고 있는 이충묵 집사(익산 갈릴리교회). 지체장애 1급인 이 집사는 몸은 비록 불편하지만 생활에는 늘 감사가 넘친다. 예수님이 죽음에서 자신을 건져주시고
남을 위한 삶을 살도록 인도해주시기 때문이다.

이 집사의
삶이 바뀌게 된 것은 1985년. 친구의 소개로 만난 여인과 결혼해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이 집사는 그 해
7월 입사원서를 낸 회사로부터 한 통의 전보를 받았다. ‘입사를 축하합니다. 3일후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

당시
결혼 5개월로 아내의 배속에는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이 집사는 출국을 망설였다. 하지만 ‘곧 태어날 아이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제공 해야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이 집사는 곧바로 출국 수속을 밟아 사우디아라비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우디
건설현장에서 더위와 싸워가며 생활한 지 4개월이 흐른 11월 15일.
이 집사는 건설현장에서 자재를 옮기던 중 무거운 자재가 몸을 덮쳐 척추를 크게 다쳤다. 이 집사는
현지 병원에 있는 일주일 동안 처음으로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 제발 살려만 주세요. 제가 죽으면 제 아이와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갑니까. 살려만
주신다면 열심히 주님을 믿고 전하겠습니다”

이 집사는
현지에서 일주일 동안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서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11시간에 걸친 수술이 끝난
후 의사가 이 집사에게 한 말은 “손힘을 키워야 겠네요”라는 한마디였다.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것이다.

병원에서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이 집사는 어느 날 의사로부터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위해 골수를 기증해 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의가가 그냥 던진 한마디 “남을 도울 수 있다”라는 말이 이 집사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

“하반신이
마비가 된 내가 얼굴도 모르는 이웃에게 골수를 주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골수를 기증하면 그
아이가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큰 주사기가 내 몸 깊숙이 들어왔을 때 엄청난 고통이 뒤따랐지만
골수를 받은 아이가 건강하고 새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고통은 기쁨이 됐습니다.”

이 집사는 1년여 동안의 서울 병원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인 익산에 내려와 회사에서 받은
보상금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인근 교회에 출석했다. 하지만 당시 이단교에 빠져 있던 아내는 이
집사를 교회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등 이 집사의 신앙생활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부인과의
종교적인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부인은 이혼을 요구했고 이 집사는 운영하던 미용실은 부인에게 주는 대신 아이는 자신이 키우는 조건으로 이혼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후
이 집사는 일반인들과 장애우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갈릴리교회(담임목사
이동춘)에 출석했다. 이 집사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고, 교회에 출석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집사 직분을 받았다.

서울에서
내려오면서 보상금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고 운전을 해온 이 집사는 8년동안
갈릴리교회에서 운전으로 봉사하고 있다. 자신도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몸이지만 다른 장애우들의 손발이 돼주고 있다. 이 집사는 특히 집사 직분을 받은 이후 하나님을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성경을
직접 노트에 필사했다. 처음에는 성경책 한 권을 필사하는데 18개월이 걸리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12개월, 10개월, 9개월 등으로 필사 기간이
단축됐다. 이 집사는 지금까지 무려 8번이나 성경을 필사했다. 이 집사는 현재 각 교회에 간증집회를
다니면서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전하고 있다. 특히 성경필사 경험을 성도들에게 알리며 각 교회에 성경필사 운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 집사는
“중동의 사막에서 삶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매달리지 않았다면 지금 이 땅에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장이 나빠져 언제 하나님께 갈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한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원기자 d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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