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쁨과 아픔 그리고 희망을 담은 인생의 장소, 집으로 쓴 내밀한 성장기록 ‘나의 주거 투쟁’.

10대에서 30대까지 20여 년간 식당에 달린 방, 기숙사, 옥탑방, 주인집 옆 월세 살이, 후배 집에 얹혀살기, 독신자 간부 숙소, 달동네, 보증금 있는 월세, 반 지하, 다가구주택 저네, 주말 부부 등 대략 20여 건의 주거형태에서 살아온 김동하 작가는 집에서 자라 집밖을 나와 다시 집을 찾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0대의 중, 고등학생 때는 부모님의 일터이자 가족의 생활공간인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부모님의 삶을 헤아렸고, 20대는 집을 떠나 맘껏 방황하며 주거 투쟁을 위한 독립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30대에 부모가 된 저자는 반 지하에서 생활하는 아이가 비염으로 힘들어하고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모습을 보며 지상으로의 탈출을 꿈꿨다.

이처럼 사람마다, 인생의 시기마다 알맞은 주거 형태가 있다.

저자의 10대, 20대, 30대에 주거를 생각하는 조건이 달랐듯이 그 이후와 노년에는 주거관이 또 달라질 것이다.

자신에게 허락되는 최소한의 공간이 투쟁으로 획득되는 이 시대에 집이라는 장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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